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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줄기세포 연구와 인간 복제: 질문과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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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6-02-07 ㅣ No.504

줄기세포 연구와 인간 복제 - 질문과 답변

 

 

줄기세포란 무엇인가?

 

줄기세포는 상대적으로 분화되지 않은 세포로서, 나뉠 때 자기 자신과 같은 또 하나의 세포를 만들거나 더욱 분화된 기능을 가진 다양한 세포를 만드는 두 가지 일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 혈액 안의 단 한 가지 종류의 줄기세포만이 우리 몸의 필요에 따라 새 적혈구와 백혈구, 그 밖의 다른 세포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들 세포는 자라면서 각각 다른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식물의 줄기와도 같다.

 

 

가톨릭 교회는 모든 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하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대부분 줄기세포 연구는 윤리적 문제를 지니지 않는 성체 조직, 제대혈, 그 밖의 다른 곳에서 얻은 세포들을 활용한다. 유용한 줄기세포가 골수, 혈액, 근육, 지방, 신경, 심지어 아기의 치수(치아 속의 빈 구멍 부분을 채우고 있는 연한 조직-역자 주)에서도 발견되었다. 또한 이들 세포 가운데 몇몇은 질병을 치료하는 데 이미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교회는 왜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하는가?

 

이러한 줄기세포를 얻어내는 데 살아있는 인간 배아를 죽이기 때문이다. 교회는 연구 목적을 포함하여 어떠한 목적에서라도 무고한 인간 생명을 직접 파괴하는 것을 반대한다.

 

 

인간 배아가 냉동 저장고에 보관되었다가 종국에 폐기될 것이라면, 여기서 약간의 이득을 취하려 하는 것이 어째서 잘못인가?

 

우리 모두는 결국 죽는다. 그렇지만 그것이 어느 누구에게 우리를 죽일 권리를 부여해 주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경우에 이들 배아는 본래부터 생존할 수 없기 때문에 죽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이 이들 배아가 어머니의 자궁에 심어지도록 하는 대신 파괴적 연구에 이들을 건네기 때문에 죽게 된다.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이 연구를 위해 인간 배아를 죽이는 추가적 선택을 정당화하지 못하며, 또한 납세자들이 그러한 파괴를 지원하도록 하는 것 역시 정당화하지 못한다. 인간 배아가 결국 죽기 때문에 이들을 실험해도 된다고 하는 생각은 수감자나 말기 환자, 그 밖의 다른 사람에게도 역시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다.

 

 

의사와 과학자, 논평자들이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여러 병의 치료를 선도할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주장한다. 그렇지만 사실 이는 대부분 추측일 뿐이다. 배아줄기세포는 인간 환자를 치료하는 데 한 번도 이용된 적이 없다. 그리고 동물 실험에서는 이들이 유전적으로 매우 불안정하고, 치명적 종양을 생성하기 쉽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내에 치료를 위해 사용되기 어렵다고 한다. 몇 년 전, 배아에서 얻은 줄기세포는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만능이며, 사실상 어떤 종류의 세포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이야기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이점들은 이들 세포가 본래 병의 상태보다 더 악화되도록 하는 종양을 만들어내면서 거꾸로 해로운 점으로 바뀌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많은 지지자들이 이러한 시도가 성공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과 함께 어마어마한 돈과 노력을 투자하면서 열을 올리고 있다. 이전에도 이런 종류의 과장된 ‘전망’은 연구자들과 환자들을 잘못 이끌어왔다. 낙태를 통해 얻은 태아 조직의 경우에 이것이 가장 명백하다. 10년 전만 해도 이것이 기적적 치료를 보증한다고들 하였으나, 여기서 얻어낸 것은 아무것도 없다.

 

 

교회는 고통받는 환자의 생명이 아닌 배아의 생명을 선택하라는 것인가?

 

아니다. 교회는 이 둘 모두를 차별 없이 존중하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우리는 아픈 사람을 도와야 하지만, 악한 수단을 정당화하려고 선한 목적을 이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더욱이 어떠한 인간 생명의 파괴도 요구하지 않는 치료법이 앞으로도 희망적이다. 이러한 치료법은 이미 몇몇 질병을 치료하고 있으며, 다른 질병을 치료하는 데도 배아줄기세포를 활용하는 어떤 방법보다 훨씬 더 가까이 접근해 있다. 이는 과학과 윤리 사이의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윤리적으로 책임을 지는 과학과 그렇지 않은 과학 사이의 선택 문제이다.

 

 

미국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매우 더디게 발전하는 이유가 이 연구를 금지해서인가?

 

아니다. 미국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완전히 허용되어 있다. 이를 규제하는 연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이에 대한 주법도 거의 없다). 정부는 단지 연방 기금 지원에 적합한 배아줄기세포주의 수에 제한을 두었을 뿐이다. 이들 세포를 사용하는 데 실패하여 실망한 지지자들이 때로 이 줄기세포 연구 ‘금지’를 비난하는 것이다. (실제로는 전혀 금지가 아닌데도 말이다.) 그렇지만 앞에서 언급한 바처럼 훨씬 더 심각한 장애물이 배아줄기세포의 본성 안에 놓여있다. 이것은 몇몇 사람이 예견하였듯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2001년에 연방정부는 모든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자금 지원을 금지했는가?

 

아니다. 사실 연방정부는 지난해 인간배아줄기세포 연구에 2천 5백만 달러를 지원했다. 다만 2001년 8월 9일 조지 부시 대통령이 연방 기금의 지원을 받는 연구는 이미 존재하는(이전에 배아를 파괴하여 얻은) 배아줄기세포만 사용하라고 하였을 뿐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그는 연구자들이 연방 보조금을 얻으려고 새로운 배아를 파괴하는 것을 독려하지 않으면서 이 연구를 추진하는 데 사용될 수 있으리라 판단하였던 것이다. 이미 존재하는 줄기세포 샘플 가운데 몇몇은 연구를 위해 20개 세포주 이상을 만들어내는 데 사용되었으며, 나머지는 미래에 새로운 세포주를 만들 때 사용 가능하도록 저장고에 보관되어 있다. 현재로서 여기에 사용되는 자금 지원의 범위에는 법적 제한이 존재하지 않는다. 만일 전체 기금이 상대적으로 적다면 이는 주로 연구자들이 더 가능성 있는 다른 방법을 찾으면서 기금을 요청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성체줄기세포 연구가 거둔 성과가 있는가?

 

수천 명의 생명이 성체줄기세포로 생명을 건졌다. 대부분 백혈병과 그 밖의 다른 병을 위한 ‘골수 이식’의 형태로 이루어졌다(골수의 활성화 요소가 줄기세포이다.). 또한 오늘날 성체줄기세포는 파킨슨 병과 척추 손상, 겸상 적혈구 빈혈증(흑인의 유전병), 심장 질환, 각막 이상, 그 밖의 여러 질병에 걸린 사람들을 돕는 데 사용되어 왔다. 이러한 치료법의 발전이 배아 줄기세포 연구로 관심과 지원을 돌리는 캠페인으로 둔화되고, 멈추게 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줄기세포가 은행에 저장될 수 있는가?

 

그렇다. 기증된 혈액과 골수처럼 줄기세포는 냉동되어 저장될 수 있다. 일례로 2003년에 미국 의회는 아기가 태어난 후에 대부분 버려지는 제대혈 세포에서 발견되는 여러 임상적 이익을 고려하여 전국적 제대혈 줄기세포 은행을 설립하도록 하는 예산을 승인하였다. 최근 정책 아래, 연방 지원을 받는 연구와 관련된 많은 배아줄기세포 샘플 역시 이들 은행에 냉동 상태로 보관 중이며, 필요한 때에 해동되어 줄기세포주로 만들어질 것이다.

 

 

줄기세포주란 무엇인가?

 

계속해서 살아있는 세포군을 뜻한다. 여기서 연구와 다른 용도에 필요한 세포가 얻어진다. 때로 이 세포주는 ‘불멸’이라 일컬어지지만, 이는 잘못 알려진 것이다. 결국 이들도 상태가 악화되기 때문이다. 또한 배아줄기세포는 줄기세포주에서 더 쉽게 성장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들은 또한 암과 관련한 심각한 유전적 이상을 일으키는 경향이 있다.

 

 

줄기세포 요법을 원하는 환자 자신에게서 세포를 얻는 것은 무슨 이점이 있는가?

 

이들 세포는 환자에게서 얻은 것이기 때문에, 몸에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 않고 정확히 부합한다. 또한 신체에 외부 물질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의 의학적 사용에 규제 장벽이 거의 없다.

 

 

누가 줄기세포 연구 기금을 지원하는가? 연구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연방 기금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여러 사설 기관과 영리 목적의 생명공학 관련 기업에서 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한다. 그러나 연방 정부(특히 보건국)가 여전히 가장 큰 자금의 원천이다. 정부 지원의 우선순위는 의학 연구의 방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사용 가능한 연구 기금이 배아줄기세포 연구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기 때문에 소아 당뇨, 척추 손상, 파킨슨병 등 몇몇 매우 유망한 성체줄기세포 연구가 평가절하되고 있으며, 충분한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분야의 많은 진보가 다른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인간 복제란 무엇이며, 이것이 줄기세포 연구와 어떠한 관련이 있는가?

 

인간 복제에서는 사람의 체세포의 핵에서 얻은 DNA를 유전적 인자가 제거된 난자에 주입한다. 그러고 나서 그 난자를 배아로 발달하도록 자극한다. 결과적으로 얻은 복제된 배아는 체세포를 공급한 사람과 유전적으로 거의 동일한 일란성 쌍둥이가 될 것이다. 이 연구는 줄기세포 문제와 겹쳐진다. 곧 환자에게 유전적으로 잘 들어맞는, 그래서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줄기세포의 공급을 위하여 파괴될 배아를 만들어내는 데 인간 복제가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어떤 복제 연구는 다른 목적을 위해 이루어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병의 초기 단계를 연구하기 위하여 아픈 환자의 체세포에서 심각한 질병을 지닌 배아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렇지만 대부분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복제보다는 체외수정 과정에서 발생한 배아를 통해 이루어진다.

 

 

교회는 왜 인간 복제에 반대하는가?

 

복제는 생식의 비인간적 방법이다. 여기서 인간 존재는 미리 만들어놓은 설계대로 실험실에서 제조된다. 그것은 새로운 인간 존재를 세상에 낳는 품위있는 방법이 아니다. 줄기세포 연구가 이루어질 때 모든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윤리적 문제(다른 이의 가능성 있는 이익을 위하여 다른 무고한 인간 생명을 파괴하는 것)를 포함하여 한 가지 문제가 더 첨가된다. 바로 오직 다른 세포를 위해, 죽이기 위한 목적으로 인간 존재가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이것은 궁극적으로 인간 존재의 단순한 수단으로의 전락과 다른 사람의 소망을 위한 도구로의 전락을 의미한다.

 

 

복제와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하는 것은 단지 신학적 또는 정치적 관점에서인가?

 

아니다. 이들 실험에 대한 심각한 윤리적 우려는 종교단체와 세속단체 모두에서 일어났다. 이들 가운데는 낙태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입장에 반대하는 단체, 곧 지구의 친구들(Friends of the Earth), 연합 감리교 등도 포함되어 있다. 교회가 지지하는 인간 복제 금지법은 미국에서 양 정당의 압도적 지지로 국회에서 승인된 바 있다. 또한 다른 많은 국가들(캐나다, 프랑스, 오스트레일리아, 독일, 노르웨이)에서 비슷한 금지 법안이 통과되었다. 초기 인간 생명을 실험실 안에서의 단순한 대상이나 상품으로 취급하려는 생각을 반대하는 것은 종교나 정치적 영역을 초월하는 것이다.

 

* 미국 주교회의 웹사이트 (www.usccb.org/prolife/issues/bioethic)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원문 : The Sacretariat for Pro-Life Activities of the United States Conference of Catholic Bishops(USCCB), “Stem Cell Research and Human Cloning-Questions and Answers”, 2004년, 이준혜 번역.

 

[사목, 2005년 7월호, 미국 주교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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