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강론자료

연중 29 주간 목요일.....200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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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10-25 ㅣ No.848

 

연중 29 주간 목요일 - 짝수 해         

              에페소서 3,14-21           루카 12,49-53

      2006. 10. 26. 무악재

주제 : 하느님을 찬미하는 방법

찬미 예수님!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삶의 자리가 있습니다.  이 말이 사람이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한해서, 현재의 상황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신학세계에서 흔히 사용하는 독일말의 하나로 ‘씨즈 임 레벤’이라는 말을 학생 때에는 많이 들었습니다.  ‘삶의 자리’라고 번역하는 말이고, 별로 새로울 것도 없는 말인데, 유식함을 드러내려고 그 말을 일부러 썼던 기억들이 있습니다. 

세상 어떤 것이든지 기록으로 남기거나 흔적으로 남는 것들은 각각의 그 자리와 상황에 맞게 만들어지고 기록된다는 지극히 평범하고도 당연하다는 것을 설명할 때, 그 말을 씁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독서는 바오로사도가 에페소 사람들에게 쓴 편지 가운데서, 하느님을 찬미하는 노래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믿음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고 그 사랑을 실현하게 해달라는 청원을 담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물론 우리가 올바른 자세를 가질 때라야 올바른 삶의 결실을 맺습니다.


내가 지금 당장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해도, 많은 경우 우리는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목소리가 큰사람이 세상의 싸움에서 승리한다는 잘못된 환상이 우리들 주변에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목소리가 큰사람이 이긴다는 것은 항상 그래도 좋은 것이 아니라, 합당한 개연성이 있을 때 가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렇지 않은 것이 세상에 보일 때입니다.


사람들이 저마다 차지하고 있는 각자의 위치가 올바른지 그른지를 판단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복음에서 들은 예수님의 말씀은 ‘분열 가운데서 순수함이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그 분열의 위력을 우리가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문제가 되는 것뿐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맞서고 어머니와 딸이 맞서고,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대립하는 상황은 결코 권장할 만한 상황은 아닙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필요하다면 우리 눈앞에 드러나야 할 일도 있습니다.  이런 일을 가리켜 ‘역설의 진리’라고 할 것입니다. 


예수님이나 바오로사도나 드러내시는 뜻은 같습니다.  우리가 순수하고 합당한 마음과 자세로 하느님 곁에 가 닿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하느님께 다가서려면 우리 안에 있는 불순물을 모두 뽑아내고, 순수함으로 다가갈 수 있어야 합니다.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겠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하느님은 낙타도 바늘귀로 통과하게 만들 수 있는 분이므로, 우리가 그 하느님의 뜻을 합당하게 받아들이려고 한다면 말입니다.


우리 삶을 통하여 하느님이 영광을 받으시기를 기도해야 할 일입니다. 그렇게 한다면 우리도 하느님께서 허락하시는 영광에 참여할 날이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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