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강론자료

연중 28 주간 목요일.....200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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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10-19 ㅣ No.842

 

연중 28 주간 목요일 - 짝수 해       

              에페소 1,1-10               루가 11,47-54

      2006. 10. 19.  무악재

주제 : 하느님의 계획(?)

찬미예수님.

사람들은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계획을 세우고 삽니다.  그리고 그렇게 세운 계획들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새롭고 좀 더 높은 이상을 가진 것으로 대체되기도 하고, 그 실행을 확인하기도 전에 묵은 계획을 없애고 새로운 계획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물론 이 계획이라는 것이 그저 책상머리에 앉아서 연필이나 볼펜으로 몇 자 적는 것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계획을 올바로 세웠다고 말하려면, 그 실천방안까지도 나와야 하는 것이고, 실행도 해야 합니다.


신앙인으로 사는 우리는 하느님이 세상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신다는 말씀을 종종 듣습니다.  물론 교회공동체를 통하여, 사제들의 입을 통하여 그런 말을 듣습니다만, 그렇게 들려오는 소리에 대해서 별 불만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왜 누구는 하는 일마다 잘되고 나에게는 이렇게 하는 일마다 꼬이는 것을 보면, 하느님이 계신다고 해도 분명히 나를 모르는 체 하실 분인 것은 분명하고, 인류를 위한 계획을 세운다고 해도 그 계획안에는 나를 위한 것은 없다고 단정하기 쉽습니다.  정말로 그럴까요?  우리는 발을 땅에 붙이고 살아가는 인간입니다.  우리는 내 머리의 가장 위에 올라앉은 머리카락 하나도 희게 하거나 검게 할 수 없는 존재들입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세상에서 움직이는 여러 가지 일에 대한 계획을 우리가 안다고 해도 그에 대한 판단이 항상 옳다는 보장은 없다는 것입니다.


세상일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계획이라는 소리를 들을 때, 불만을 갖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람의 자유이기는 하지만, 그게 불만을 갖는다고 현실이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몫에 참여할 수 있으려면 내가 그 방법을 찾아서 그 좋은 결과 내 생애에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일입니다.


에페소에 있던 신앙공동체의 사람들에게 편지를 쓴 바오로는, 하느님이야말로 당신의 복을 우리에게 내리시기 위하여 ‘선택하시고 죄를 용서받게 해주신 분’이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물론 우리가 그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해서 하느님의 선택이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을 믿지 못하는 우리 삶의 자세가 달라질 거라는 말만 가능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선택이 사람들의 생각처럼 이리저리 바뀐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사람이기에 하느님의 계획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남들 앞에 나서서 그 다른 사람들을 좋은 길로 이끈다고 하는 행동이 나에게나 내가 인도하는 사람에게나 좋은 결과를 맺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남들에게서 험한 소리를 듣는 사람이 자기 안에는 평화를 가질 수 없을 것이며, 내가 평화를 갖지 못했다면 다른 사람에게도 내 안에 없는 평화를 전달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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