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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자료

루카 복음사가 축일.....200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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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10-18 ㅣ No.841

 

루카 복음사가 축일 [1018]

              2디모테오 4,10-17          루카 10,1-9

      2006. 10. 18. 무악재

주제 : 작은 일에 충실하기

오늘은 예수님의 자비로운 모습을 우리에게 아름다운 글로 남겨주신 복음사가 루카 복음사가 축일입니다.  우리가 읽을 수 있는 루카복음서에는 병자들의 병을 치유하는 모습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어서, 후세의 사람들은 이 루카를 의사였기 때문에 그렇게 자세하게 기록할 수 있었다고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알려진 소리중의 하나는 ‘의사 루카’입니다만, 성경의 그 어느 곳에서든지 우리가 루카가 의사였다는 내용을 읽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루카 복음사가에 대해서 알 수 있고 전해오는 전승으로는 루카복음서와 사도행전을 기록한 분이라는 것뿐입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사도 바오로와 함께 복음전파의 일꾼으로 움직였으면, 자신의 동료이자 선배였던 바오로를 통해서 예수님에 대한 말씀을 듣고, 그분의 이름을 중심으로 모인 공동체를 보면서 기록을 남겼겠지만, 그 기록이 지금 우리가 알고 있고 대하는 정도의 중요한 복음이 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사셨을 것입니다.  우연찮게라도 우리가 하는 일이 무척이나 중요한 기록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본보기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복음으로 읽은 내용은, 예수님이 제자를 파견하시는 내용입니다.  오늘 복음사가 축일이 아니라도 여러 차례 읽고 들은 내용이기도 합니다.  세상 삶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참 다양합니다만, 예수님은 복음전파자로 나서는 사람이 가져야 할 자세를 강조해서 말씀하십니다.  ‘평화를 비는 인사를 할 것, 한 집을 정하여 그곳에 머무를 것, 그리고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다고 선포할 것’이 그 내용입니다.  말씀과 표현은 간단합니다만, 실천하기가 쉬운 내용은 아닙니다.


세상 삶에서 사람들마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다 다를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굳이 판단하라면 현실에 충실한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지금 당장 내가 가진 능력을 보여줄 수는 없어도, ‘집에 황금송아지 열 마리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말을 가끔씩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름대로 중요하게 여기는 일들이 따로 있다는 말일 것입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갖고 있으며, 무엇을 자랑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삶의 자세를 올바로 드러내는 일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저마다 중요하게 여기는 대로 달리 행동할 수는 있습니다만, 그 행동에 대한 책임이나 권리는 오로지 자신만이 감당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면, 우리의 삶이 좀 더 진실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사정을 바오로 사도는 구리세공업자, ‘알렉산드로스’에 대한 판단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단죄하는데 있지 않고, 내가 작은 일에도 성실한 자세로 사는 것입니다.  오늘 축일로 기억하는 복음사가 루카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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