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강론자료

연중 28 주간 월요일.....200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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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10-15 ㅣ No.839

 연중 제 28 주간 월요일 - 짝수 해  

 

              갈라티아4,22-24.26-27.31-5,1       루가11,29-32

      2006. 10. 16. 무악재

주제 : 세상의 표징들

찬미 예수님.

여러분이나 저나 사는 세상에는 수많은 표징들이 있습니다.  지금 말씀드린 ‘표징’이라는 말은 요한복음에서 ‘기적’이라는 말과 같은 뜻으로 쓰인 것으로 구별하는 말입니다.  우리가 삶에서 사용하는 표징이라는 표현은 ‘겉으로 드러난 일 말고, 그 안에 다른 뜻이 담겨 있는 행동이나 모습을 감추고 있을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는 예수님께서 ‘구약성경 시대의 유명한 예언자였던 요나의 표징과 당신의 사명을 비교하는 말씀’이 나옵니다.  요나는 하느님이 주신 사명을 띠고 니네베(=니느웨)라는 곳으로 파견된 예언자였는데, 그는 하느님이 주신 그 직무를 버리고, 인간의 생각을 앞세워 자기 갈 곳으로 간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사명을 받았던 요나는 물고기의 뱃속에 들어갔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납니다.  요나가 보인 이 표징은 훗날 예수님께서 무덤 속에 머무셨다가 다시 살아나시는 앞선 표징으로 우리 신앙에서는 해석합니다.  이러한 모습으로 드러나는 세상의 표징들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다만 우리가 지극히 사람들의 세계라는 좁은 공간에 잡혀 살고 있어서,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알아듣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루를 지내면서 두통이 왔다면, 감기의 징조이든지 다른 증상이 나타날 현상입니다.  우리는 지극히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라서 몸에 나타나는 그런 징후들의 의미는 참으로 빨리 알아듣고 이해합니다.  하지만 비슷한 일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하느님의 뜻을 알리는 일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쉽사리 이해하지 못합니다.  인간으로서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므로, 받아들일 수도 없다고 말입니다.  똑똑한(?) 인간의 지혜를 앞세워서 하느님의 일을 소홀히 하는 전형적인 모습이 이것입니다.


갈라디아서 독서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이사악과 이스마엘의 관계를 사라와 하가르(=하갈)에 비교하여 설명합니다.  오래전에 일어난 일, 우리의 삶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일이기에 알아듣기가 쉽지는 않지만, 신약성경의 초창기에는 구약의 일도 그러한 표징으로 해석하곤 했습니다.


세상 모든 일은 우리가 바라보고 알아듣는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오랜 세월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능력이 우리에게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성급하게 바라볼 수 있는 태도를 피하여, 우리 삶에 드러나는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고 겸손하게 실천하는 지혜도 얻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한 주간의 첫날, 우리가 가져야 할 첫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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