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강론자료

연중 27 주간 목요일.....200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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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10-12 ㅣ No.836

  연중 27 주간 목요일  - 짝수 해

        갈라디아 3,1-5      루가 11,5-13

      2006. 10. 12. 무악재

주제 : 답답한 마음

찬미 예수님.

세상 돌아가는 일을 보면, 답답하다고 느낄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추석연휴 직전부터 시작했던 북한의 핵실험 위협이 현실로 드러났고, 그 일에 대하여 힘센 나라 미국과 일본에서는 난리가 났습니다.  우리나라 정부도 북한에 보내는 쌀과 시멘트를 보내지 않겠다는 결심을 실현한다고 합니다.  내 맘 같지 않은 세상이나 저 북쪽에 있는 나라의 생각과 삶을 바꾸기 위해서 많은 사람이 애를 쓰기는 합니다만, 쉽지 않은 일입니다.  뜨거운 태양빛이 길가는 나그네의 두꺼운 외투를 벗게 한다는 ‘ 정책’도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소리도 나옵니다.


이론은 간단합니다만,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삶의 모양을 내 생각과 뜻대로 바꾸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하느님께서도 사람을 꼭두각시로 만들지 않고 자율권을 주셨다는 것은 오랜 세월 전 이스라엘 백성들이 창세기를 통하여 기록한 삶의 반성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바꾸는 것은 실제로 나 자신을 바꾸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람은 세상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합니다.  그 일들 가운데는 성공하는 일도 있고, 실패하는 일도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친구를 찾아가서 빵을 얻으려는 사람의 이야기를 통하여 삶의 끈기가 다른 사람을 바꿀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그런 자세는 대상을 올바로 정하기만 하면, 하느님도 바꿀 수 있다는 말씀으로도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청하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는 말씀은 알아듣기 참 쉬우면서도 우리가 말씀그대로 행동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는 저마다 각자의 생각과 고집대로만 살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하느님이 우리를 위해서 세우신 좋은 계획을 우리가 훼방놓기 위해서 잘못된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닌지도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현실에서는 정성껏 일을 했으나 그 의미가 잘못 전달된 오해를 겪는 일도 많습니다.  일부러 다른 사람을 망하게 하고, 일부러 다른 사람의 삶에 걸림돌이 되겠다고 작정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일의 진행과정에서 많은 것들이 잘못된 결과를 맺는 것일 뿐입니다.  그렇다고 하면, 자신의 삶을 잘못 이해했던 갈라티아 사람들을 향한 바오로사도의 안타까움을 우리가 읽을 수는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 북한에서 했다는 핵실험(2006.10.09.10:35:33)의 파장입니다.  이 일이 어떻게 수그러들지는 모르지만, 사람들이 저마다 자기 생각과 고집을 주장하기에 앞서서, 일어나는 일들의 진짜 의도를 알아들을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해주시라고 하느님께 기도해야할 일입니다.  아무리 작은 어린아이라도 위협과 협박으로 당장 굴복시킬 수는 있어도 진정한 존경의 마음의 변화를 얻어낼 수는 없는 일일 것입니다.  나와 다른 삶의 태도를 갖고 있는 사람을  바꿀 수 있는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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