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강론자료

사순 5 주간 월요일.....20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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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04-03 ㅣ No.701

 

사순 5 주간 월요일        

            다니엘 13,1-9.15-17.19-30.33-62   수산나이야기 요한 8,12-20

    2006. 4. 3.  무악재

주제 : 다른 사람을 단죄하기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욕심은 있다고 말합니다.  제가 말은 이렇게 해도 혹시 이 자리에는 욕심이라고는 전혀 갖지 않은 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하는 말은 모든 사람의 상황을 살피고 알아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흔히 말하듯 비율에 의한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비율이라는 것이 참으로 신기해서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된다는데 있습니다.  욕심이 있다고 말은 꺼내기 쉬워도 그것을 객관화시키는데 무리한 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모두, 사람이 가진 욕심을 채우지 못하자 다른 사람의 힘을 빌려서 한 여인을 죄인으로 몰아세우는 이야기입니다.  다니엘 예언서는 수산나라는 어느 여인을 탐내다가 벌을 주고 싶어하는 모습이고, 복음의 경우에는 현장 현행범이라고 하여 죽음으로 내몰려는 뜻으로 예수님에게까지 그 현상을 끌고 온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이율배반적으로 두 여인에 대한 죄를 심판하는 것도 모두 하느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셨던 율법을 근거로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법이라는 것이 다른 대상을 죽이고, 다른 대상은 나보다 못한 인간이라고 구별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닌데도,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는 사람의 욕심을 합리화시키는 방법으로 이용합니다.


사람이 욕심에 눈이 멀면 그가 가야할 끝이 어디인지 알지 못합니다.  아니 올바른 길의 끝을 제대로 구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치달은 모습은 결국 단죄하려던 자들의 멸망이나 창피로 돌아가고 맙니다.  사람의 생각대로만 된다면 일이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두고 싶지 않다고 말을 하겠지만, 세상에 대한 하느님의 뜻은 사람의 생각대로 실현되도록 내버려두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서로 다른 사람의 잘못을 들춰내서 단죄하기 시작하면 그 끝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모르기는 해도 다른 사람이 사는 세상에만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는 세상에도 심각한 위협이 올 것은 분명한 일입니다.  우리 신앙에서도 고해성사를 통하여 내가 지은 죄를 사실대로 인정하고 하느님의 용서를 청하라고 하고 있습니다만, 모든 사람이 한 마음이 아닌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올바로 사는 방법은 복음이나 독서에 나오는 것처럼 다른 사람의 잘못을 끄집어내어 비판하고 심판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알다듣고 그 뜻을 이 세상에 실현하는데 있다는 것을 깨닫고 실천하는데 있는 것입니다.


우리 힘이 부족하다면 우리를 도와주시라고 기도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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