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강론자료

사순 5 주일 나해.....20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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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04-01 ㅣ No.700

 

사순 제 5 주일 (나해)

            예레미야  31,31-34       히브리서 5,7-9      요한 12,20-33

    2006. 4. 2.  무악재

주제 : 하느님의 계획

찬미 예수님!

어제는 비가 왔습니다.  이제는 비가 와도 기온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봄을 재촉하는 비라고 합니다.  흔히 환절기라고 하지요?  감기조심해야할 일입니다.  환절기에 찾아오는 감기만이 우리가 조심해야할 모든 것은 아닙니다.  이 녀석 말고도 조심해야할 것과 맞아들이는 일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들은 적지 않습니다.


오늘은 4월의 첫 번째 주일, 사순시기 다섯 번째 주일입니다.  사순절도 끝을 향해서 열심히 가고 있는 때입니다.  나름대로 다들 바쁘고 정신 없게 살아왔다고 할 수도 하지만, 우리를 위하여 예수님도 비슷한 삶을 사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일년에 한번씩, 사순절의 기간을 지내면서 예수님이 인류의 구원을 위해 고생하신 일을 기억하고 참여할 것을 다짐하고 실천하는 특별한 기도와 묵상을 합니다만, 인류를 향한 사람으로 태어나신 하느님의 자세는 우리보다 조금 더 애닯으셨을 것입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위하여 살겠다고 말하고 실천하는 일까지는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자기 자신을 위한 올바른 삶은 구별하고 합당히 대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의 생각이 쉽사리 머물 수 있는 말씀은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일 것입니다.  물론 이 말씀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밀알 하나와 관련된 삶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시간을 어떤 자세로 우리가 받아들이고 있느냐고 묻는 것이며, 예수님을 통하여 그 말씀을 하시는 하느님의 뜻을 우리는 어떤 자세로 실천하고 있느냐고 묻는 것입니다.  나름대로 입장과 환경에 따라 할 말은 다들 있을 것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다른 사람들 보기에 멋있는 행동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행복을 위한 행동으로 나는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어린이 미사에 쓴 개구리 이야기>

개구리 두 마리가 풀밭에 살고 있었답니다. 하나는 연못에, 다른 하나는 길가에..... 어느날 연못에 살던 개구리가 길가에 살던 개구리에게 ‘친구여, 자네는 현명해서 수많은 위험속에서도 현명하게 잘 살고 있네. 그런데 발에 밟혀죽을지도 모르고, 바퀴에 깔려죽을지도 모르는 그곳에서 불안하게 사는 것보다는 나와 같이 이곳 연못에서 살게나!’라고 했어요.


그러자 길가에 살고 있던 개구리가 한다는 소리, ‘아주 훌륭한 생각이네, 하지만 난 그 연못 속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 내 운명을 바꾸고 싶지는 않다네. 여기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위험하다는 네 생각은 옳지 않아. 이곳은 우리 할아버지때부터 살았던 곳이고, 그분들도 아무 탈없이 잘 지냈다네. 그런데 내가 이곳을 떠나서 사는 곳을 바꿔야 할 이유가 있는가?’

그러자 연못의 개구리가 응답했어요. ‘네 생각이 정 그렇다면 그곳에서 계속 살도록 해. 하지만 한가지만은 명심하게. 언젠가 생각지 못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이야’ 그렇게 말하고 있는 순간 빠른 속도로 마차가 다가왔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사순절은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계획이 어떤 것인지 알아내고, 그 뜻에 따라 살 것을 다짐하고 실천하는 묵상을 평소보다는 좀 더 자주하기를 부탁하시는 하느님의 시간입니다.  우리가 이 사순절을 어떻게 지내는지에 따라 우리 삶의 모양은 또 달라질 것입니다.


하느님은 예레미야 예언자를 통하여 새로운 법을 선포합니다. 예레미야 예언자가 이렇게 말한지도 벌써 2500년 가까운 세월이 흐렀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예레미야 예언자의 선포가 전혀 새롭지 않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 말씀을 반복해서 다시 들으면서 나를 향하고 계신 하느님의 얼굴은 어떤 모습일까하고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구원을 주신 분이고, 우리는 그분의 뜻을 따르고 살려고 하는 그분의 백성으로 머물고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는 것입니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에 대한 말씀을 하도 많이 들어서 진부하고 귀찮은 소리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소리를 많이 들었던 것으로 생각하고 무시할 수도 있지만, 정말 그래도 좋은지는 따로 생각해야 할 일입니다. 


세상은 흔히 발전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신앙이 우리 삶을 이끌고 차지하는 면적은 자꾸만 줄어드는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뜻은 모두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아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이 서글픔으로 끝맺지 않도록 자세를 바꾸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생각하고 그분의 뜻을 따르는 사람들이 줄어든다고 하는 일은, 교회를 통하여 우리가 실천하기 힘든 것을 요구하는 하느님의 뜻일까요?  아니면 사람의 탓일까요?


인간으로 오신 예수님의 모습을 뵙게 해달라는 몇몇 사람들의 부탁에 예수님은 차원이 다른 ‘땅속에 뿌려진 밀씨가 죽어야만 더 많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대답, 얼핏 봐서는 전혀 상관이 없는 듯한 대답’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말씀을 좀 더 올바르게 묵상할 수 있다면 그 안에서 우리는 생명의 말씀을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알려주신 뜻을 우리가 한번에 모두 알아듣지는 못할 것입니다.  바쁜 현실에 묶여 산다고 하면서도, 우리가 알아들은 바를 합당하게 실천하면서 이 사순절 기간을 지낼 수 있게 해주시라고 하느님께 정성을 모아 기도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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