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강론자료

연중 34주간 화요일.....2006-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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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11-28 ㅣ No.876

 연중 34 주간 화요일 - 짝수 해

              묵시록 14,14-19        루카 21,5-11

      2006. 11. 28. 무악재

주제 : 눈에 보이는 화려함의 한계

사람은 너나 할 것 없이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에 큰 신경을 쓰고 삽니다.  아침에 세수하고 나면 건조해진 얼굴이 당기기에 꾸민다는 판단으로 꾸미는 일부터 시작해서 옷을 갖춰 입는 일까지 신경을 쓰는 모습들은 다양합니다.  이런 모습까지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런 일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면 물길이 그 흐름을 바꾸듯이 많은 것을 변하게 하기도 합니다.


오늘 루카복음은 아름답고 화려하게 보였던 예루살렘 성전에 대하여 심각한 말씀을 하시는 예수님을 알려줍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현실은 반대의 길로 가더라도,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칭찬하고 또 칭찬하는 것이 세상의 인심이라고 흔히 말하는데, 예수님은 그런 판단을 적용하시는 일이 없습니다.  오히려 현실의 모습 뒤에 감추어진 모습을 보고, 현실의 태도를 바꿀 것을 주문하신 분이었지만, 세상은 같은 모습을 보지 못하였기 때문에 드러난 모습은 달라집니다.


루카복음이 쓰인 것은 오늘 복음에서 전하는 그런 비참한 내용이 모두 일어나고 난 다음이라고 합니다.  즉 오늘 복음에 나오는 것처럼 예루살렘의 현실이 미래의 예고가 아니라, 과거의 기억이라고 한다면, 사람들이 느끼고 받아들이는 감정은 매우 달랐을 것입니다.  물론 그것도 차분한 마음이어야만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는 태도들일 것입니다.


세상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화려하게 꾸미고 멋있게 보이기를 원하겠지만, 그것이 겉을 꾸미는 사람들의 바람처럼 언제까지나 이어지고 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 서글픈 일입니다.  사람들은 젊을 때의 모습이 자기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하여 사진을 남기고 그것에 감동하고 열광하지만, 세상에 한 가지 모습으로 영원한 것은 없는 법입니다.


묵시록에 나오는 세상 심판의 이야기에도 그 모습은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의 삶을 흥겹게 하고, 발걸음을 가볍게 하며, 세상 삶에 활기를 주는 포도와 그로 만들어지는 술이 분노의 포도주가 될 수 있다는 오늘 독서 마지막의 말씀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영원한 것은 없다는 안타까움을 느끼게 합니다. 


세상 삶에 대한 가장 확실한 이야기의 하나는 ‘사필귀정’이라는 말일 것입니다.  그것이 내가 살아있는 현실에 당장 이루어지지는 않는다고 해도, 그것이 우리 삶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는 판단을 할 때라야 우리는 올바른 길로 가려고 조금이나마 노력할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삶에 눈물을 흘리게 하면 자기 삶에 다가오는 고통의 시간을 앞당기는 행동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아는 신앙인이라면 그 뜻을 실천함으로써 얻을 것이 그만큼 많아진다는 것도 깨달을 수 있어야 할 일입니다. 


우리가 삶에서 드러내야 할 삶의 올바른 모습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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