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강론자료

연중 33 주간 금요일.....2006-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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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11-24 ㅣ No.873

 

연중 33 주간 금요일 - 짝수 해          

              묵시록 10,8-11        루카 19,45-48

      2006. 11. 24. 무악재

주제 : 세상의 올바른 일

찬미예수님!

세상의 선구자는 외롭다는 말을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말을 물고기의 삶에 비유하면, ‘깨끗한 물에서는 물고기가 살지 못한다’는 말로 바꾸어 쓸 수 있을까요?


세상살이에 닳고 닳은 사람들은 ‘사람의 삶이란, 적당히 흐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지나치게 깔끔한 사람은 친구가 없다는 말을 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특별한 목적을 위해서 일부러 잘못된 길을 가거나 현실과 타협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저마다 모두 다 그렇게 한다면, 그것은 세상이 잘못된 길로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달려가는 모습이라고 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때로는 참으로 우직하고, 멍청하다 싶을 정도로 바른 길을 걸어가신 분입니다.  그러한 삶을 사셨기에 우리가 삶의 스승으로 모시는 것도 이유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실제로 삶에서 예수님을 완벽하게 따르지 못합니다.  나는 세상에 살고 있으니까, 내가 사는 세상은 적당히 흐려도 괜찮다....아니....내가 세상에 살려면 적당한 타협도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말입니다.


성전은 하느님을 만나고 하느님께 기도하는 집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성전에 들어가셔서 ‘기도하는 집이라는 목적’에서 어긋난 행동을 보고 참지 않으십니다.  세상에서 우리가 올바르게 살기란 참 어렵습니다.  우리가 몰라서 힘들고 어렵게 사는 것이 아니리, 워낙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길을 옳은 길인 것처럼 타협하고 살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을 지금 이 자리에서 비판해봐야 현실이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자칫하면, 나 혼자만 옳은 길을 가는 사람이냐고 다른 사람들에게서 욕을 먹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도요한은 하느님의 뜻이 쓰인 두루마리를 받아먹고, 그 말씀을 선포해야 한다는 명령을 듣습니다.  묵시록에서는 사도요한이 그렇게 움직였다는 것을 읽어볼 수는 없지만, 하느님의 말씀이 적힌 두루마리는 뱃속에 들어가자 그의 배를 아프게 했다고 적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먼저 기억하면서, 그분의 뜻을 앞세우고 살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도 쉽지 않기 때문에, 많은 경우 사람들은 현실과 타협하면서, 자기 자신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올바른 길을 몰라서 살지 않는 것은 아닌 세상과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 정말로 알아듣는 올바른 길을 따라 제대로 살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함께 기도할 일입니다.  하느님의 도우심도 함께 청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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