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강론자료

연중 제 32 주간 금요일.....2006-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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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11-17 ㅣ No.868

 

연중 제 32 주간 금요일 - 짝수 해        

              2요한 (1장) 4-9절  루카 17,26-37

      2006. 11. 17. 무악재

주제 : 사랑이라는 것

찬미예수님!  오늘은 1200년에 살았던, 엘리사벳 성녀 축일입니다.  사람의 신분에 따라서 할 일이 정해진 것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나이 24세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자녀 셋을 낳고, 왕비로 살았으면서도 자기가 가진 것을 모두 내어놓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서 희생정신을 남김없이 드러낸 성녀가 바로 엘리사벳입니다.  그는 세상을 떠날 때에 자기가 입고 있던 옷 이외에는 모두 나누어줄 것을 원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대로 묻히기를 원했다고도 합니다.


이런 삶의 본보기를 보인 성녀의 축일에, 사도요한은 오늘 독서를 통하여 지극히 당연한 삶인 사랑의 삶을 강조합니다.  지금 사랑이 당연한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많은 경우 우리는 내가 누구를 사랑할 것인지, 그리고 어느 정도의 마음을 열고 나눌 것인지 그 사랑을 구별합니다.  그래서 성인성녀가 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마음이 있어도 말입니다.


우리는 흔히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내가 뭔가를 베풀어주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많은 경우, 우리는 그런 것을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항상 그것만이 사랑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 규모를 작게 해서 말한다면, 누구든지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는 법이고,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말을 할 때에, 그 사람이 드러내는 태도는 상대방을 물건취급하기 쉽습니다.  즉, 내 생각과 뜻대로 다른 사람이 움직여야 한다고 대하는 것입니다.


세상이라고 거창하게 그 규모를 크게 할 것 까지는 없습니다만, 사랑이라는 말은 참 좋은 말입니다.  사랑을 간직하고 있거나 드러내는 사람을 처음부터 관찰한 일은 없지만, 그런 사람들의 행동은 작은 일에도 소홀하지 않습니다.  내가 하는 행동들이 언젠가는 나에게 그대로 다시 되돌아 올 것이라고 생각할 줄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사랑이라는 말에 노이로제(Neurose, 불안·과로·갈등·억압 등의 감정 체험이 원인이 되어 일어나는, 신체적 병증의 총칭)에 걸린 사람으로 살아야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이 사랑은 많은 것을 달라지게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등장하는 노아시대의 사람들도 분명히 사랑을 행동으로 드러내고 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끝내, 홍수의 심판이 다가왔다는 것은, 사랑을 하되 다른 사람을 대하는 자세가 잘못된 사랑을 그들이 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자기 자신만 돌아보는 것을 우리는 사랑이라고 말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세상을 바꾸고, 자신의 삶을 바꾸는 것은 사랑에서 시작합니다.  고린토서간에 나오는 사랑의 찬가를 우리가 떠올리지 않더라도 사랑의 힘은 참으로 클 것입니다.  우리가 삶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배워익히고 드러낼 수 있도록 도우심을 청해야 할 일입니다.  기쁜 마음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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