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강론자료

연중 32 주간 화요일.....2006.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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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11-16 ㅣ No.865

 

연중 32 주간 화요일 - 짝수 해          

              티토서 2,1-8.11-14        루카 17,7-10

      2006. 11. 14 . 무악재

주제 : 자기 위치에 맞는 삶

찬미 예수님.

사람이 저마다 자기 위치를 알아서 사는 일은 쉬운 일입니다.  무엇이 자기 위치이고, 어떤 것이 올바른 삶인지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은 그런대로 쉬운 일입니다만, 그렇게 말한 내용을 기억하여 그대로 삶으로 옮기는 일은 정말 쉽지 않고, 어려운 일입니다.


그 당연한 사실을 옛날 사람들도 벌써 알았기 때문에, 바오로 사도는 티도 주교에게 보내는 편지로 힘겨운 소리를 하는 것입니다.  나와 전혀 안면이 없고, 두 번 만날 가능성이 없는 사람에게라면 올바른 삶의 방향을 이야기하는 것은 그런대도 쉽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 말을 듣는 사람은 자주 볼 사람이거나 말하는 사람이 그 앞에서 늘 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면 그 관계는 쉽사리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올바로 살아야 한다는 말을 하게 되면, 우리는 쉽사리 ‘그렇게 말하는 너는 올바로 살고 있니?’라고 묻습니다.  소리 내서 묻는 경우는 그래도 정직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많은 경우, 우리는 소리는 나지 않는 질문을 던지고 쉽사리 답을 냅니다.  그 사람도 말하는 것만큼 제대로 살지 않았을 거라고 말입니다.


남들도 인정할 수 있는 모양대로 사는 것은, 결국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산다는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성실히 산다고 하면서 그 삶의 기준을 다른 사람에게 둔다면, 자기 삶은 없다는 것이 될 것이고, 만일 우리가 그렇게 살면서 자기 삶을 무시한다면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해집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내가 올바로 사는 것처럼 보였다고 하더라도, 하느님 앞에서 합당한 판결을 받는 것이 우리 삶은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각자 자기 위치에 맞는 삶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독서에 나오는 것처럼, 나이 많은 남자나 여자나, 나이가 상대적으로 젊은 여자나 남자나 각자의 위치와 상황에 맞춰 중요한 것은 분명 있을 것입니다


신분제도로 유지되어 왔던 ‘노예나 하인제도’와 무엇이 다르겠는지, 연구돼야 할 일입니다만, 주인이 종에게 이것저것을 명령한다던 예수님의 말씀도 제대로 알아들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시대에는 분명히 달라진 제도입니다만, 그 제도에 맞는 삶의 올바른 모습은 분명 우리 삶에 존재할 것입니다.  지금과 판단이 다르다고 해서 예수님의 말씀이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분명한 논리 비약일 것입니다.  


우리 위치에 맞는 합당한 삶이 어떤 것이겠는지 잠시 생각하고 돌이켜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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