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강론자료

연중 31 주간 수요일.....2006.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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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11-08 ㅣ No.860

 

연중 31 주간 수요일 - 짝수 해      

              필리피 2,12-18              루카 14,25-33

      2006. 11. 8.  무악재.

주제 : 세상을 사는 자세

찬미 예수님!

세상에서 어떤 마음자세로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주어야 우리가 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옛날 우리 어른들은 ‘태어나는 사람은 제 먹을 것을 지고 나온다’하는 표현을 써서, 사람들이 저마가 자기 앞가림은 할 거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나 요즘 현실은 먹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교육의 문제가 더 큰 사건으로 등장했습니다.  즉 세상에 태어나면 사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보다 더 높은 교육수준에 올려놔야 한다는 것이 더 큰 문제가 됐습니다.  세상은 자기 노력이나 힘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학벌로 사는 시대가 됐는데, 참 문제입니다.


이런 세상에서 성경에 나오는 내용을 근거로 해서 우리가 살아야 할 자세를 말하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자칫하면, 현실 삶이 다르고 우리가 알아듣는 이론이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안타까움을 이야기해도 실제로 해결될 가능성은 희박한 편입니다.  나 혼자 좋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해도, 세상이 워낙 빨리 돌아가니, 개인의 삶은 흔히 집단에 묻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잘 산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돈이 삶의 중심이라고 하는 경제문제를 봐도 그것은 분명해보입니다.  사람의 삶이 편리하고 한가로워질수록 그 안에서 생기는 문제는 자꾸만 커져갑니다.  먹고 사는 문제를 고민하면 그래도 사람들 사이에서 범죄 발생률은 줄어들 것입니다.  헌데 문제는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예수님을 따르는 삶을 하려고 하는 사람이 세상에서 멀리해야할 것에 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 대상들에는 부모, 형제뿐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내용까지 포함돼 있다는 것이 우리 발걸음을 무겁게 만듭니다.  정말로 그렇게 해야만 올바로 사는 방법일까...하고 묻게 만듭니다.  그러나 우리가 제시할 수 있는 딱 부러진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우리는 세상살이에서 다른 사람들의 판단을 무서워합니다.  더불어 사는 모임에서 소외될까봐 그러는 것일 겁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두려워해야 할 것은 우리 삶이 올바른 결실을 맺지 못하는 것이어야 하고, 우리 삶이 하느님의 뜻에서 벗어나는 것을 걱정해야 할 것입니다.  사람은 영원히 남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바오로사도는 필리피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각자 자기 구원을 위해서 힘써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마다 그 말씀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방법은 다를 수 있지만, 우리가 맺는 삶의 결실을 판단하는 기준은 같을 수 있다는 것을 먼저 생각하고 살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 성실한 삶과, 우리가 인간으로서 충실했다고 하는 삶에 차이는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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