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강론자료

연중 31 주간 화요일.....2006.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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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11-07 ㅣ No.859

 

연중 31 주간 화요일 - 짝수 해       

              필리피 2,5-11               루카 14,15-24

      2006. 11. 7. 무악재

주제 : 우선적인 선택

세상의 삶에서 우리가 하는 일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많다는 뜻이지요?  그러나 해야 할 일들이 많다고 해도, 그 모든 일을 동시에 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직접 행동하는 일의 순서도 때로는 중요성에 따라 바뀌기도 합니다.


세상의 기준에서는 나에게 이익이 되느냐, 혹은 손해가 되지 않느냐에 따라 일의 순서를 정합니다.  우리가 사람으로 살면서 하느님의 뜻을 실현하는 일 가운데서도 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 있는지, 같은 기준을 적용해도 되는지 그 일은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오늘 복음은 ‘하느님의 나라에는 어떤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한 예수님의 응답입니다.  세상 삶을 통하여 하느님은 수시로 우리를 초대하지만, 대답을 강요하는 분은 아니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예수님의 비유에 나타난 뜻입니다.  혹시 우리가 하느님나라의 잔치에 참여할 기대를 하고 사는 사람이라면, 내가 기준을 세워놓고 그 기준에 합당하게 하느님이 행동하시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닌지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이라서 그 각자가 대단히 중요하여, 못할 소리는 없다고 하더라도 해도 좋은 소리인지, 가져도 좋은 태도인지는 그 대상이 누구냐 하는 것과 우리의 자세에 따라 달라지는 법입니다.


복음에 등장하는 사람들, 잔치에 처음 초대받았던 사람들은 나름대로 합리적인 이유와 타당한 생각을 앞세워 처음의 초대를 거부합니다.  물론 초대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아무런 이의 없이 함께 해야 하는 것인지 그 판단은 달라져야 하겠습니다만, 우리가 삶에서 더 큰 초대를 받아도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마음의 결정은 서야 할 것입니다.


삶에는 우선적인 선택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말은 우리가 실천해야할 의무에 적용되는 일이 아니라,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이익에 대하여 그것을 받지 않으려하거나 또 다른 노력을 할 때 말하는 내용입니다.  오늘 독서로 들은 필리피인들에게 보내신 편지 내용은 ‘바오로사도가 이해하는 예수님의 성격’입니다.  자기가 목숨을 걸고 전하고자 했던 예수님은 그러한 정신을 갖고 살았던 분이라는 뜻이라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알아듣고 이해하는대로 세상을 삽니다.  그 어떤 사람도 예외인 사람은 없습니다.  내가 올바르게 살려면, 받아들이는 방법도 올바른 것이 돼야 합니다.  물론 그 올바른 기준이 어떤 것인지, 몇 마디 말로서 확실하게 설명할 수 있는 재주를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가 가진 양심의 소리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뜻이 서로 일치할 때, 우리는 올바른 사람으로서 옳게 행동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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