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강론자료

연중 31 주간 월요일.....2006.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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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11-07 ㅣ No.858

 

연중 31 주간 월요일 - 짝수 해    

              필리피 2,1-4        루카 14,12-14

      2006. 11. 6. 무악재

주제 : 내가 드러내야 할 삶

찬미 예수님!

남들 앞에서 본보기로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많은 사람이 내 삶을 눈여겨 볼 것이므로 그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고, 이제까지는 내 맘대로 살아왔던 삶이 이제는 더 이상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원하거나 원하지 않거나, 사회에서 흔히 말하는 공인(公人)이 되었을 때 그런 과정을 거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연애인이나 정치가들의 삶이 쉽지 않은 것도 그런 ‘공인’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연애인이나 정치가에 대한 것은 우리가 이 자리에서 걱정하지 않아도 좋은, 조금은 구별해야 할 공인입니다.


이렇게 남들 앞에 드러내는 삶이 부담스럽다고 해서, 내 생각대로 마음대로,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 않고 사는 삶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닙니다.  우리 삶에 적당한 긴장감은 필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삶에 적당한 긴장감이 있다면, 적어도 사람들은 드러나는 자신의 삶이 좀 더 좋게 보이게 하려고 많은 애를 쓸 것입니다.


오늘 독서를 통해서 들은 바오로사도의 말씀은 듣는 방법과 자세에 따라서 서로 다른 의미를 갖게 하는 말씀입니다.  내 삶의 기준이 남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면 부담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일일 것이고, 내가 드러내는 그런 삶이 나 자신에게는 좋은 열매를 가져오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좋은 본보기를 남길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 도전해 볼만한 삶일 것입니다.


내가 가진 것을 드러내고, 남에게서 억지로라도 존경심을 받아내고 싶은 사람들은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하지 말라고 한 말씀대로만 사는 사람들일 수도 있습니다.  잔치를 차리고 되받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만 초대하는 것은 우리가 실제로 쉽사리 빠질 수 있는 유혹입니다.  길게 살 것도 아닌 세상(?)에서 굳이 내가 돌려받지 못할 사람들에게까지 선행을 베풀고 살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사는 것이 뱃속편한 삶일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모습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만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생각대로만 바뀐다면 걱정할 것이 없는 삶일 수도 있지만, 세상을 판단하실 분은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기억하고 우리가 합당하게 살 수 있는 방법도 찾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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