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2-1026...금...세상의 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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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10-26 ㅣ No.1321

연중 29 주간 금요일 - 짝수 해 에페소서 4,1-6       루카 12,54-59

 

2012. 10. 26. 등촌3

주제 : 세상의 순리

세상의 징조를 확인할 때, 사람의 지혜는 뛰어납니다. 보통은 이 지혜라는 말은 세상에 적용하는 인간의 일에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이번 주간의 평일 미사 시간에 쓴 적은 있습니다만, 그래서 그 뜻을 적용한다면, 세상의 징조를 확인할 때 사용하는 것은 지혜가 아니라 경험일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언젠가 나에게 말한 것, 그래서 내가 지식으로 기억하여, 지혜인 것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는 사람의 지식으로 포장된, 경험 얘기가 나옵니다. 서쪽에서 구름이 오고, 남풍이 불면 세상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거라는 얘기 끝에, 자연의 징조를 파악하는 사람이라면 그가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당연한 것인지를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가르침이 뒤따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이니까 그럴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람은 그 둘 사이의 관계를 하나로 연결시키지 못합니다. 왜 그럴까요?

 

세상의 일에 적용하는 사람의 경험과 하느님의 뜻을 세상에 적용하는 지혜가 서로 같거나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하느님의 뜻을 사람이 알아듣고 세상에 적용하여 실천하는 것을 아주 어려운 일로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성당에 와서, 미사 시간 앞뒤에 기도를 하고, 내 삶에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을 청하기만 하면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은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일에는 한계가 있는 것도 아니고, 끝이 없는데도 말입니다.

 

세상 삶에는 거의 당연한 순서를 거치는 것들이 있습니다. 높은데서 물이 낮은 데로 떨어진다거나 복음에 나온 것처럼 비가 오거나 더워지겠다고 하는 지식에 해당되는 것들이 그런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세상살이에서 서로 마음을 맞추지 못하면 심각한 상황에 빠질 거라는 것은 알아듣기 힘들어합니다. 그렇다면 신앙생활에는 어떠할까요?

 

흔히 하는 소리로, ‘젊어서는 죄를 많이 짓고, 죽음이 나를 찾아오는 순간이 되었을 때 아주 진하게 회개하겠다는 자세가 얼마나 통하겠느냐는 것입니다. 세상의 일은 대부분 인과관계(因果關係)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지 갑작스러운 일은 우리에게 일어나지 않는다는 소리도 될 것입니다. 내가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싫어서 다른 방식으로 삶의 핑계를 돌려댈 수는 있어도, ‘팥 심은데 팥이 나고 콩을 심은 데는 콩이 나는 법인데, 그 간단한 사실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기에 우리 삶에는 적지 않은 문제들이 일어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오로사도께서 가르쳐주신 삶의 자세가 사실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내 삶에 좋은 일이 일어나도록 노력한다면 당연히 좋은 일이 생길 확률이 커집니다. 가장 좋은 일은 내가 하느님의 뜻을 배우고 실천하도록 노력하는 일입니다. 어떤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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