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2-0904...화...고백에도 차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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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9-05 ㅣ No.1299

연중 22 주간 화요일 - 짝수 해 1코린토 2,10-16 루카 4,31-37

 

2012. 9. 4. 등촌3

주제 : 고백에도 차원이....

사람의 삶에는 여러 차원이 있습니다. 없는 병도 없다고 있다고 해서 꾀병을 부리는가 하면, 그저 어리석은 사람처럼 우직하게 움직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둘 중의 어떤 것이 나은지, 그 당시에는 잘 모릅니다. 또 낫거나 좋다고 하는 차원도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판단이 쉽지 않습니다.

 

신앙고백은 신앙인들에게 참으로 큰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이 신앙고백은 내 삶의 전체(=all)를 담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 삶의 전체가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소리만 담는 경우(=part)라면 그에 대한 판단은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 귀에 들려오는 소리는 이것이나 저것이나 상관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워도, 그래서 개인의 삶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하기 쉬워도 아닌 것은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는 사람에게 들어갔던 더러운 영이 선언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예수님을,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고백을 하니, 그 내용을 글자로 써 놓으면,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아주 분명하고 좋은 신앙고백이 되겠지만, 그 말을 들으신 예수님은 그렇게 말한 더러운 영을 그 사람에게서 쫓아내십니다. 살고 있던 자리를 빼앗아버리는 것입니다.

 

삶은 부분이 아니라, 전체로 볼줄을 알아야 합니다. 전체란 입으로 나오는 말뿐만이 아니라, 몸으로 움직인 결과인 행동까지도 함께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모를 사람이 있을까요? 누구나 다 안다고 말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누구나 다 아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하지만, 누구나 다 알고 그에 맞춰 자기 삶을 전체로 담아 드러내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에 그저 감탄만하는 것도 좋은 일은 아닙니다. 몸으로 행동할 수 없어, 반쯤이라도 하겠다는 사람이라면 좋게 봐줄 수 있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많은 경우 자기 혼자만의 변명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앙을 중심으로 살고, 그 신앙을 드러내야할 때에 제대로 드러내는 삶이 순교라고 했습니다. 세상에 산다는 신앙인들이 이런 의미의 순교를 할 수 있는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자꾸만이라도 반복해서 되새긴다면 정말로 필요한 순간이 왔을 때, 올바른 길을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와 있는 성령의 힘을 잘 받아들이도록 해야 할 일입니다. 그렇게 한다면, 그 성령의 힘은 내가 가야 할 올바른 길을 알려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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