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2-0830...목...사람의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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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8-30 ㅣ No.1296

연중 제 21 주간 목요일 - 짝수 해 1코린토 1,1-9       마태오 24,42-51

 

2012. 8. 30. 등촌3.

주제 : 사람의 판단

어떤 사람이든지, 멍청하다거나 바보라는 소리를 듣고서 좋아할 사람은 없습니다. 혹시라도 그런 사람이 만 명에 한 명이라도 있을지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사람에 대한 일반적인 이런 판단과는 다르게, 정말로 세상에서 멍청하거나 바보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사는 사람을 찾아볼 수는 있습니다.

 

이렇게 말할 때, 멍청하다거나 바보라는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나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이러거나 저러거나 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일에서 나름대로, 저마다 똑똑하고 현명하게 산다고 누구나 말하겠지만, 정말로 그렇게만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는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알 것입니다.

 

멍청하다거나 바보라는 판단과는 상대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충실하고 슬기로운 사람은 어떤 사람이겠습니까? 복음에서 예수님은 자기가 맡은 일을 제대로 하다가 외출 나갔던 주인을 맞이하는 종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정말로 그럴까요? 그렇게 사는 것이 요즘 사람들도 인정할 법한 충실하고 슬기로운 사람일까요? 그렇다면 우리는 그 판단에 얼마나 가깝게 사는지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사람의 판단은 시간 따라 자주 바뀔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복음에 등장하는 못된 종처럼, 주인이 나에게 맡겨준 권리는 다 누리고, 내가 엉터리로 산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들키지도 않고, 잘못된 행동을 하던 일에 책임추궁을 당하지 않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엄청난 모험입니다. 때로는 내 존재를 걸고서 해야 하는 도박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도박을 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심각하게 질문하면, 그런 사람의 무리에 나는 절대로 들어갈 일이 없고, 그렇게 살 사람은 없을 거라고 말하기는 쉽지만, 실제로는 아주 빈번한 일도 바로 그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일들도, 나는 잘 피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사람이 올바르게 살려면, 판단도 올바를 수 있어야 합니다. 판단이 잘못되면, 내가 충실하고 착하게 살고 있다고 하는 소리도 나 혼자만의 상상이 될 수도 있는 일입니다. 그런 사람의 삶은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본받아서 하느님을 알고 신앙인의 길로 나오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늘 좋고 바른 길로 가자고 말하는 것은 참 힘든 일입니다. 그 말에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옳고 바른 소리는 세상에서 그 가치를 그다지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세사의 사람들이 모두 잘못된 일에 빠져서 살아야 한다는 것도 아니지만, 이왕이면 신앙인으로서도 우리가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우리 주님께 정성을 모아 기도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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