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2-0810...금...봉헌의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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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8-09 ㅣ No.1285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기념일 [0810]

코린토후서 9,6-10            요한 12,24-26

2012. 8. 10. () 등촌3

주제 : 봉헌의 문제

자본주의 사회의 제1명제는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이렇게만 된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일은 따로 없을 것입니다. 그 목적에 달성하기 위해서 우리는 남들보다 더 많이 배우려고 하고, 세상에서 남들보다 더 높은 지위에 오르려고 할 것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속성을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과연 잘못일까요? 우리가 생각하고 대하는 방법에 따라, 세상에서 살아갈 모습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세상살이에서 실제로 남을 생각하거나 남을 기억하면서 희생(犧牲,=sacrifice)한다는 것은 아주 놀라운 일입니다. 놀라운 일이라고 말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 아니라는 소리도 될 것입니다.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은 특별한 경우에 일어나는 일이고, 아주 생각을 많이 한 사람이 세상에서 실천하는 일이라는 뜻이 될 것입니다.

 

오늘은 로마제국시대에서 260년경에 순교한 라우렌시오부제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세상정치권력이 교회를 박해하고, 교황을 사형시키자, 교회의 소유물을 팔아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교황을 뒤따라 순교의 길을 간 분입니다. 이 분은 석쇠위에서 불에 고기를 굽듯이 순교하신 분이라고 합니다. 또한 라우렌시오의 이러한 죽음의 영향으로, 로마교회는 회개를 했다고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들은 표현을 기억한다면,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고 나자 그로부터 더 많은 열매가 생겨났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세상에서 사람들에게 다가오는 살해의 위협 앞에서 자기 목숨을 쉽게 내놓을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아무도 없다고 할 일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일은 아니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목숨을 보존하려고 덤비는 사람에게 죽음이 더 빨리 올 수 있다는 것은 이율배반입니다. 그렇게 하고 싶은 일이 세상의 기준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해도, 신앙의 일에서는 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겠습니까?

 

내 것을 내놓는 일, 내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다른 사람도 쓸 수 있도록 내놓은 일은 아무나 하는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우리는 세상의 일들에는 그 과정을 쉽게 알아듣고 금방 배우고 익힌 지식의 한 가지가 되기 쉽지만, 그 내용이 신앙 본연(本然)의 것과 연관이 있는 것이라면, 희한하게도 사람은 그에 대한 지식을 배우고 익히기도 어렵다고 말하고, 행동으로 그 일이 옮겨지는데 아주 많은 시간을 써야 한다고 말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라우렌시오부제가 보여주었던 삶의 본보기를 오늘날은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신앙에 세상권력이 큰 위협으로 다가오지 않기에 그렇다고 할 수도 있지만,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돈의 흐름에 따라 이런 본보기도 돈의 가치로 계산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내가 봉헌하면 얼마나 많이 돌려받을 수 있을까요? 세상의 시각은 원금과 이자를 생각하는 정도이겠지만, 신앙의 일에는 사람의 머리로 계산할 수 없는 다른 기준이 있을 것입니다. 무엇인지 당장은 모른다고 해도, 우리가 올바른 삶의 정신을 간직하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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