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2-0807...화...하느님의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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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8-06 ㅣ No.1282

연중 제 18 주간 화요일 - 짝수 해 예레미야 30,1-2.12-15.18-22           마태 14,22-36

 

2012. 8. 7. 등촌3

주제 : 하느님의 선언

세상에는 수많은 말이 오고갑니다. 이왕이면 내 귀를 즐겁게 되고, 이왕이면 기쁜 말들이기를 바라는 것이 누구나 갖는 생각이겠지만, 내 입에서 나가는 것도 내 맘대로 되지 않는데, 다른 사람의 생각이 담겨서 돌아다니는 말들이 늘 좋고 행복한 것이기를 바라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세상살이에는 여러 가지 삶의 태도가 있습니다. 진창길에 돌을 놓아가면서 다른 사람이 도움을 입으면서 살 수 있게 하는 모습도 있고, 일부러 인지 실수인지는 구별하기가 어렵기는 하지만, 흙탕물을 튀기면서 자기만 생각하고 지나가는 사람의 모습도 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어떤 삶의 모습이 좋은 것이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좋겠는지 말하는 것은 별로 의미 없는 일입니다. 그걸 몰라서 그대로 살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사람이 드러내는 모습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독서말씀인, 예레미야예언서의 말씀은 2가지 이야기를 전합니다. 하나는 자기 동족인 백성들을 괴롭게 한 자에게 주는 징벌의 이야기이며, 다른 하나는 히브리백성에게 주는 미래예고의 말씀입니다. 현실은 이렇습니다만, 이러한 현실은 우리가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있기만 해도 저절로 이루어지는 일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삶의 권리를 이야기하려면 반드시 의무가 따라 나오는 것처럼, 징벌이 예고되는 것도 그에 앞선 행동이 있기 때문이고, 내 삶에 좋은 일이 나려고 해도 그에 합당한 행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베드로사도가 예수님을 유령으로 보았고, 호수에 빠지려고 하다가 다시 구해지는 이야기를 담습니다. 성경을 읽어보면, 이 이야기의 앞에는 예수님께서 5000명을 먹게 하신 기적이야기가 있고, 그 기적에 감동한 사람들의 행동에 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렇게 놀라운 일을 가까운데서 구경하거나 체험한 베드로사도였지만, 한밤중에 호수를 걸어오시던 예수님을 믿지 못해서 희한한 일을 하는 것이 베드로사도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이 자리에서 베드로사도를 탓하면, 어떤 일이 우리에게 생길까요? 베드로사도보다 더 뛰어난 믿음의 자세를 발견하고 만족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베드로사도가 보인 인간의 한계를 뻔히 보면서도 우리가 그 모습에 미치지 않는 삶을 보이고 있다면, 우리에게 준비된 하느님의 축복이 과연 무엇이겠느냐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 늘 기적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저 모든 것을 받아 챙기면서, 나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남들에게 도움도 주지 않는 것이라면 그다지 긍정적인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 삶에 일어나는 기적은 내가 세상을 올바로 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면 뭔가 좀 더 낫지 않을까요? 마음과 생각을 바르게 하여, 세상을 향한 하느님의 뜻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잠시 도우심을 청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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