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2-0803...금...하느님의 선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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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8-02 ㅣ No.1279

연중 제 17 주간 금요일 - 짝수 해
 

예레미야 26,1-9         마태오 13,54-58

2012. 8. 3. 등촌3.

주제 : 하느님의 선택에 대한 내 응답은?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일들을 선택하고 삽니다. 때로는 친구로 삼아서 가깝게 대하려는 일로 선택하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아예 뒤돌아보지 않을 대상으로 단정하여 내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는 선택은, 사람마다 각자의 환경과 입장에서 심각하게 하는 사람도 있기는 하겠지만, 세상살이에서 이런 일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이 자기 삶과 관련된 이러한 일들에는 마치도 그렇게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아주 큰 선택권한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내가 그 선택의 대상이 되거나 되지 않거나 하는 대상이 되면, 생각보다 문제는 심각해지고 커지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내가 선택을 하거나 버리거나 모두 내 맘 대로라고 말하기는 쉬운데, 내가 그 객체가 될 때에 마음 너그럽게 대할 사람이 얼마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사람에게는 언제나 선택을 할 수 있는 권한만 있고, 그 대상이 되면 큰일이라는 다른 규정이 있을까요?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전통적인 표현이 있습니다. 이론으로는 아주 그럴 듯해서 누구나 긍정할 것 같지만, 항상 그렇겠느냐는 것입니다. 예언자가, 예언자로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려면, 목숨을 내놓고 해야 합니다. 그 배경에는 하느님이 계시고, 예언자가 선포한 말씀대로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세상에서는 하느님의 힘보다 사람의 힘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레미야예언자에게 다가온 사람들의 말은 너는 반드시 죽어야 한다(!)는 선언이었습니다. 예언자가 그러한 곤경에 부딪혔는데, 하느님은 아무런 말씀도 없이 조용하십니다. 이렇게 현실에 부딪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과연 하느님의 일을 하겠다는 마음자세를 얼마나 갖고 살 수 있겠습니까?

 

저도 사람이라는 무리 가운데 하나로 계산 되는 사람이기는 합니다만, 참으로 사람이라는 존재가 드러내는 특징은 예측불가능한 일입니다. 내 앞에서 특별하게 움직이는 사람에 관해서, 출생과 고향과 그의 부모형제를 알게 되면 갑작스레 그 사람이 보통사람으로 전락하는 것일까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집안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말씀을 들을 때, 서글픈 생각마저 듭니다. 고향과 집안에서는 그 개인을 잘 알기 때문에 그렇게 된다는 것인데, 정말로 그것이 구원에서 멀어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 서글프다는 얘깁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람이 세상 삶에서도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어쩌면 하느님의 사람에게도 성공은 있겠지만, 그 성공이 세상에서 바라보는 것과 다른 것이기 때문에,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실망이 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굳이 문제라면, 그걸 모두 알고서 하느님의 일을 하겠다고 덤빌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사실을 알게 된 신앙인으로서, 우리는 어떻게 사는 것이 좋겠습니까? 삶의 지혜를 우리가 어디서 배울 수 있겠습니까? 잠시 기도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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