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2-0723...월...신앙인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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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7-22 ㅣ No.1273

연중 제 16 주간 월요일 - 짝수 해 미카 6,1-4.6-8              마태 12,38-42

 

2012. 7. 23. 등촌3

주제 : 신앙인의 길

세상에서 신앙인으로 산다면서, 우리는 귀에 들려오는 소리가 좋고, 마음에 기쁨을 가져오고, 활력을 주는 소리를 기대하곤 합니다. 이렇게 바라는 일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절대로 욕심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수수한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정말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싶은 것과 현실에 차이는 없을까요?

 

하지만, 애석하게도 신앙인으로 살면서, 내가 신앙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듣는 이야기에는 조금 전에 말씀드린 그런 종류의 이야기는 정말로 가물에 콩 나듯(=일이나 물건이 드문드문 나타난다는 말)’합니다. 좀 더 심하게 얘기하면, 신앙인으로 잘 살고 싶다고 하는 사람이 듣는 소리는 늘 뭘 바꾸고 고쳐야 한다,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라, 지금 드러내는 모습이 최선(最善)은 아니니 더 선()을 향해서 가까이 나아가야 한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신앙인으로 사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내가 지금 갖고 살아가는 좋은 자세를 칭찬은 해주지 않고, 늘 부담스럽게 하는 것이 신앙이고, 신앙인의 삶이라면, ‘차라리 내가 그리스도교 신앙을 몰랐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고 질문할 수 도 있습니다. 정말로 내가, 또 제 말을 듣는 여러분이 그리스도교 신앙인이 아니었다면 세상의 삶은 정말로 아무런 부담감 없고, 그저 즐거운 일만 내 앞에 펼쳐져있는 삶이 될까요? 우리의 바람은 간절하지만, 정말로 그렇게 될 수 있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리가 미사에 와서 듣는 성경의 말씀, 강론시간에 듣는 말씀도 모두 다 부담스럽다고 말하기 쉬운 것이 첫 번째 느낌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다가온 첫 번째 느낌을 버리거나 바꾸기에는 아주 힘든 것이 또한 우리의 삶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을 바꿀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사실상 아주 쉬운 방법, 힘들이지 않고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미카예언자가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장소에서, 그 말씀을 들었던 사람들은 자기들이 하느님께 무엇인가를 예물로 바치지 않아서, 자기들 삶에 힘겨운 일이 생긴 것처럼 이해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을 인간과 같은 욕심쟁이의 한 대상으로 봤던 것입니다. 하느님을 어떻게 바라보든 다른 사람이 뭐라고 말해줄 수 있는 올바른 소리는 참 힘겨운 것입니다. 누가 어떤 사람을 하느님께로 올바로 인도하겠습니까? 삶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반응의 가장 대표적인 것은 그렇게 말하는 너나 잘 살아(!) 남의 삶에 간섭하지 말고(!)’라고 한다면, 세상은 거의 끝에 다다른 조짐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요?

 

사람이 자기 삶을 돌이킨다는 것은 아주 커다란 일입니다. 그 순간까지 유지해왔던 삶의 자세를 부정(否定)하고 새로운 길을 가는 시작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올바른 자세를 갖추고 살아야 세상의 삶과도 조화를 이루고, 힘겨운 결과를 예상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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