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2-0705...목...신앙의 길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7-05 ㅣ No.1259

연중 제 13 주간 목요일 - 짝수 해 아모스 7,10-17     마태 9,1-8

 

2012. 7. 5. 등촌3. (김대건성인축일은 주일로 옮김)

주제 : 신앙의 길

사람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옳은 것인지는 말해주기가 참 쉽습니다. 그러면서도 아주 어려운 일을 말하라면, 남에게 좋은 길을 알려준다는 사람이 자기 스스로는 말하는 대로, 그 내용을 믿고 사느냐?’하는 것입니다.

 

한때 휴거라는 소동이 일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각자 교회를 차리고, 세상종말이 가까웠다고 하면서 사람들에게 그렇게 큰소리를 치던 몇몇 사람이 신도들에게서 돈을 받아 챙기고, 그 돈으로 미국에 아주 커다란 집을 샀다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사실 여부는 판단할 수 없지만, 그런 소리를 들으면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하느님의 이름을 들먹이면서 예언한다는 것은 참으로 조심해야 할 일인데,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렇게 하는지는 잘 모릅니다.

 

흔히 세상의 경제가 주저앉으면 신앙은 융성한다는 설이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다시 시작된 경제파국은 그런 일도 옳은 일로 봐주지 않는 세상이 됐습니다. 아니 할 말로 사람들의 지성이 이제는 눈을 떴는지, 아니면 하느님의 말씀은 아예 찾을 생각이 없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하느님을 이용하기에 세상이 아주 다른 모습을 지니게 되었는지 모를 일입니다.

 

오늘 독서는 같은 하느님의 말씀을 두고, 서로 상반된 이야기를 하는 아마츠야와 아모스예언자이 대립이야기입니다. 둘 다 똑같이 하느님의 뜻을 전한다고 했으니, 듣는 사람만 힘든 법이고, 실천할 사람만 헷갈리는 법이 되고 맙니다. 아마츠야는 세상의 정치가가 하느님의 뜻과는 다른 길로 가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큰소리친 사람이었고, 아모스예언자는 세상의 정치가가 그렇게 살면 하느님의 심판을 불러들이는 것이라고 소리친 사람이었습니다.

 

둘 중에 어떤 사람의 말이 듣기 좋았을까요? 사람은 때때로 자기 귀에 들려오는 소리에 대하여 진리를 기준으로 삼지 않고, 귀에 솔깃한 말을 기준으로 삼고 행동해서, 이래저래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간이 지난 다음에 후회해봐야 소용없는 일이 또한 그것입니다.

 

사람으로 살면서,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때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하느님의 뜻을 아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실제로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짐작할 수 있지만, 그저 진실한 모습을 보려고 하지 않고, 세상살이에서 힘을 가졌다는 사람으로서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내가 그렇게 본 것을 하느님의 뜻이라고 주장하는 데서 문제가 생기는 법입니다.

 

세상 삶의 결과로 감사함을 느낀다면, 그것이야말로 하느님께 향하는 올바른 자세가 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삶에 실현되어야 할 하느님의 뜻을 우리는 과연 어떻게 알아들으려고 하는지 잠시 돌이켜볼 시간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옳게 사는 것일까요?



701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