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2-0628...목...멸망은 누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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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6-26 ㅣ No.1256

연중 12 주간 목요일 - 짝수 해 2열왕기 24,8-17       마태 7,21-29

 

2012. 6. 28. 등촌3

주제 : 멸망은 누구의 탓인가?

우리는 다른 사람의 삶을 보고서, 입에 담기는 싫지만, 힘겨운 소리를 할 때가 있습니다. 그 표현인즉, ‘너 그렇게 살면, 망해라거나, ‘그 삶의 모습을 바꾸지 않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어 하는 소리가 있습니다. 이런 소리를 듣는 사람의 입장도 결코 편할 리 없지만, 다른 사람의 삶을 보면서 그렇게 말하는 사람의 삶도 좋은 입장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정말로 그렇게 힘겨운 말이 오고 간 다음에, 얼마의 시간이 흐르지 않아서 힘겨운 말대로 현실이 바뀌고 마는 경우, 그 책임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겠느냐는 것입니다.

 

못되고 힘겨운 말을 한 사람에게 책임이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런 말을 듣도록 행동한 사람에게 책임이 있는 것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둘 다에게 있을까요? 사실 이런 질문은 대답을 얻기가 참 힘듭니다. 어느 쪽도 만족시킬 수 없는 대답이기에, 양쪽에게 책임이 다 있다고 말하기 쉬운 것이 사람이지만, 아무래도 탓은 행동하는 자에게 있는 것이지, 판단해준 사람에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구약성경은 역사적인 이야기들을 배경으로 합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미사를 통해서 읽는 첫 번째 독서의 내용들은 우리들 각자의 구체적인 상황과는 관련이 없는 남의 나라 역사의 얘기로 받아들이기 쉽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혀 남의 이야기만을 전하는 것일까요?

 

구체적인 현장에서 독서를 통해서 읽고 들은 얘기가 내 삶의 모든 부분과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내 인생이라고 해봐야 7~80년 정도이고, 내가 만나고 겪는 일이라고 해봐야 그다지 크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구약성경의 역사이야기를 통해서 듣는 삶의 기간은 100년 지나가는 것이 아주 간단하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것이 말이나 글자 몇 줄로 간단히 해결되기 때문에, 우리의 구체적인 현실과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의 내용은 다윗임금이 세웠던 통일국가의 한쪽 편, 남쪽 유다의 멸망에 관한 이야기까지 읽었습니다. 오늘 역사와 그 배경이 있기까지 현실을 진단했던 예언자들이 아무 못된 소리를 한 탓 때문에 정치적인 한 나라가 멸망한 것일까요, 아니면 진창길인 것을 알면서도 삶을 바꿀 줄 모르고 계속해서 같은 길로 다가서기만 했던 정치가들의 영향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된 것일까요?

 

대답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느 쪽을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삶의 해결책을 찾는 방법이 달라집니다. 사람들 가운데, 자기 삶에 닥쳐온 위기를 피할 줄 몰라서 당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 차이는 간단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모래위에 집을 짓는 사람이 나는 움직이지 않을 튼튼한 바윗돌 위에 집을 지었다(!)’고 우기기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고 했습니다. 이 말이 사람의 모든 삶에 다 통하는 소리인지는 몰라도, 사람의 삶을 해석하는 올바른 지혜를 담고 있음은 알아차려야 할 일입니다. 튼튼한 집은 어떤 기초에 지어야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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