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2-0622...금...정치와 종교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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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6-21 ㅣ No.1252

연중 11 주간 금요일 - 짝수 해 2열왕기 11,1-4.9-18.20 마태오 6,19-23

 

2012. 6. 22. 등촌3

주제 : 정치에 개입하는 종교/신앙(?)

세상일들은 여러 가지 것들이 서로 영향을 끼칩니다. 한가지만이 다른 것에게 일방적으로 영향을 받거나 일방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은 없습니다. 내가 느끼는 자세에 따라서 한가지만이 일방적인 영향을 주거나 받는 것처럼 느끼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라는 얘기로 알아들으면 맞을 겁니다.

 

오늘 독서, 열왕기를 읽으면서 받은 느낌은, 종교나 신앙이 과연 정치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는가에 대한 느낌이었습니다. 흔히 정치가 종교에 끼치는 영향은 직접적입니다.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게 하거나, 하기 싫은 것을 하도록 강요한다는 얘기입니다. 그에 비교해서 종교나 신앙이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원론적이고 이론적인 수준에 그칩니다. 정치가 종교의 권고에 따라 움직이면 다행이지만, 정치가 종교의 권고에 따라 움직이도록 만들 힘이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종교가 세상의 일에 영향을 끼치려고 한 사건 하나가 최근에 일어난 것이 있습니다. 아직 결말이 난 것은 아니지만, 종교와 신앙에서 말하는 창조론이 과학과 증거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학문의 세계에 영향을 끼치려고 했다고, 외국에서 먼저 문제를 들고 나온 사건입니다.

 

오늘 독서에 나오는 여호야다사제가 한 일은 정치에 간섭한 일일까요? 바라보는 면에 따라서 판단이 달라질 것입니다. 다시 왕의 자리에 앉게 된 요아스의 입장에서 보면, 여호야다사제는 은인입니다. 종교와 신앙이 정치에 개입해준 것이 오히려 다행이고 행복을 가져왔다고 말할 것입니다. 이렇게 현실과 이론을 함께 본다면, 사람은 그 입장에 따라서 참으로 묘하게 움직이는 존재들입니다.

 

흔히 정치와 종교는 서로에게 간섭하거나 개입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정말로 말 그대로 실천하는지는 알기가 참 힘듭니다. 정치가 우선이라고 말할 수도 있고, 정치는 종교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시겠습니까? 물론 세상 사람들 누구나가 인정할 정답은 없을 수도 있고 말하기도 힘듭니다.

 

세상의 정치는 땅위의 사물을 다루고, 세상에 있는 신앙/종교는 세상의 사물을 하늘로 연결시키려고 합니다. 그 일이 얼마나 완벽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오늘 복음말씀에서 예수님은 세상의 것보다는 하늘의 것에 더 중요성을 두고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의 것은 썩거나 상하지만, 하늘의 것은 세상에 사는 사람들의 손이 닿지 않는다고 말씀하십니다. 어떻게 받아들이겠습니까?

 

정치와 종교의 논쟁이 마치도 해묵은 싸움이 된 것처럼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느님의 뜻을 따른다는 종교가 정치가와 세상에 올바른 빛을 줄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가 그대로 실현되는지, 아니면 그렇지 않은지는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하느님의 뜻이 세상에 이루어지게 하려면, 우리가 무엇을 더 해야 할 것인지도 생각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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