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2-0624...목...찬미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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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6-20 ㅣ No.1251

연중 11 주간 목요일 - 짝수 해 집회서 48,1-14           마태오 6,7-15

 

2012. 6. 21. 등촌3.

주제 : 찬미하는 기도

세상에는 뛰어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역경에서 큰 흔적을 남기기도 하고, 한 나라의 국민들을 질병과 고통에서 구해내기도 합니다. 물론 오로지 한 사람만의 능력이나 활동은 아니겠지만, 그만큼 앞에 나서서 이끄는 지도자의 역할은 강조하고 강조해도 또 필요한 일중의 하나입니다.

 

세상의 모습에서 이런 사람들은 큰 칭송을 받습니다. 그들이 한 역할이 크다고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런 사람들은 흔히 먹고 사는 문제와 관련된 것이 많습니다. 사람에게 먹고사는 문제는 아주 중요한 것이기는 해도, 그것만 해결된다고 해서 사람이 언제나 행복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당장은 먹고사는 문제로 시작하지만, 그것이 해결되고 나면 또 다른 문제를 살피기 때문입니다.

 

오늘 기억하는 알로이시오 곤자가는 예수회수도자로서, 흑사병을 앓던 사람들을 위해서 애쓰다가 23살에 세상을 떠난 젊은이의 수호성인입니다. 나이가 중요한 것은 아니겠지만, 역경이 성인을 만들어낸 셈일 것입니다. 성인은 하늘에서 뚝 떨어져 생기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살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보고, 그 현실에서 어떻게 움직였느냐에 따라 세상에서 그들의 덕을 칭송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런 고생을 하는 사람이 성인이 되고 싶다는 욕망을 드러낸 사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 모습은 오늘 집회서 독서에도 나오는 것이기도 합니다.

 

집회서는 기원전 200년대에 기록된 책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책에서 노래하는 엘리야와 엘리사예언자는 기원전 800년대에 살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언자들이 남긴 흔적이 뛰어난 것이 있어서, 아주 오랜 세월동안 칭송된 것이기는 하겠지만, 엘리야와 엘리사예언자가 훗날 집회서 저자의 칭송까지 의도했던 것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이 말은 우리가 현실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옳으냐 하는 질문과 응답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 말씀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받아들일지 하는 것은 순전히 개인의 차이입니다.

 

삶의 흔적을 기억해주는 세상에서 신앙인으로 잘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세상의 기준에 따라, 그저 손해보고, 그저 내어주고, 그저 남을 위해서만 살아야한다는 것일까요? 저마다 판단은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것이 됐든지 간에 오로지 남을 위해서만 살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렇게 산다고 해도, 내 안에 내가 어떤 기쁨을 가진 사람으로 사느냐 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한 판단기준입니다.

 

세상에 흔적을 남기고 싶은 사람이 선택하는 방법은 아니겠지만, 복음을 통해서 다시 들은 주님의 기도에 대한 의미도 한번쯤 더 생각하면 좋을 하루입니다. 내가 하느님의 자비를 얻을 방법은 세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태도가 결정한다는 것이고, 우리의 바람을 먼저 알고 계실 하느님 앞에 겸손한 자세로 나를 드러낼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것 말고 다른 방법이 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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