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2-0614...목...하느님은 내 기도를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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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6-14 ㅣ No.1247

연중 10 주간 목요일 - 짝수 해 1열왕기 18,41-46          마태 5,20-26

 

2012. 6. 14. 등촌3

주제 : 하느님은 내 기도를 언제(?)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시는 말씀에, ‘기도를 할 때 그것을 이미 얻었다고 믿기만 하면 너희 삶에 그대로 될 것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혹시 기억하십니까? 여러분이 기도할 때, 그런 생각으로 해보신 분이 있나요? 증언을 해주실 분이 있다면, 참으로 다행이지만, 실제로 우리가 이런 태도로 기도를 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제가 어렵다고 했습니다만, 정말로 그래야 하는 것일까요?

 

세상 모든 일에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삶의 여러 가지 상황에서 당연한 것들을 전제로 하고 삽니다. 신부는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 사람이라든지, 신자라면 세상일에서 어떻게 살아야한다는 사람이라든지....몇몇 가지 규정들에 둘러싸여 삽니다. 그것들이 권리라면 내 마음에 들 것이고, 의무라면 고개를 가로저을 것입니다. 누구나 마찬가지일 겁니다.

 

내가 바라는 것을 정말로 얻었다고 생각하고 기도를 마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상식으로는 그럴 것 같았으면 내가 기도하지도 않았지....!’ 하고 말할까요? 세상을 살아가는 자세는 그래서 사람마다 차이가 나고 다양할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의 자세도 우리가 탓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열왕기독서는 엘리야예언자가 바알예언자들과 가르멜 산에서 벌였던, 한판 전투를 마치고, 아합 임금이 그토록 바랬을 비가 온다는 얘기를 전합니다. 지구온난화를 얘기하면서, 요즘 우리나라도 가뭄이라고 안타까워합니다만, 실제로 그것을 인간의 힘으로 해결할 방법은 없을 것입니다. 그저 하늘을 바라보는 방법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닐 듯합니다.

 

예언자는 어떤 사람이었기에 이렇게 살 수 있었을까요? 그들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우리가 알 방법은 없겠지만, 세상을 대하는 자세는 분명히 달랐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어쩌면 바로 그렇게 사는 것이 신앙인이 가져야 할 삶의 첫 번째 원칙일수도 있습니다. 이론은 이러합니다만, 이것이 아무리 정확한 이론이라고 하더라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 마음을 그대로 가질 사람은 얼마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혹시 우리가 신앙인으로 산다면서, 세상에서 내가 믿을 수 있고 받아들일 만큼만 계산해서 선택하는 영악한 신앙인은 아닐까요?

 

형제들과 시비가 벌어졌을 때,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기억하고 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나를 고소하는 자오 법정으로 가기 전에 타협한다면 정말로 좋은 일이지만, 법정으로 가겠다는 생각을 했다면, 이미 그 단계는 넘어선 것일 겁니다.

 

세상 삶에 대한 판단과 자세는 다양합니다. 내가 어떤 것을 선택하고, 내가 어떤 기준을 따라 사는지에 따라서 내 삶에 대한 평가, 내 삶이 만들어낼 결과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굳이 다른 사람의 눈이나 귀를 의식해서 가짜로 살아야할 것은 아니겠지만, 옳은 길에 대해서 잠시 묵상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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