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2-0523...수...신앙인에게 오는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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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5-22 ㅣ No.1233

부활 7 주간 수요일

사도행전 20,28-38         요한 17,11-19

2012. 5. 23. 등촌3

주제 : 신앙인에게 다가오는 적()

세상에서 열심히 살려고 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나 다 그렇게 노력하는 일에, ‘열심히라는 말의 뜻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겠습니까? 어떤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은 열심히살려고 하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겠습니까? 그 기준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돈을 잘 버는 사람이라는 판단도 가능할 것이고, 세상의 지위가 높은 사람이라는 판단도 가능할 것입니다. 이런 판단기준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의 삶을 바라보는 기준은 다양할 것입니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세상살이에서 좋은 뜻을 갖고, 그 좋은 뜻을 드러내면서 살려고 하면, 그에 반대되는 요소들을 더 많이 만난다는 얘기일 것입니다. 내가 악한 사람이라서 악하게 살려고 하면 그 사람더러 선하게 살아야 한다는 소리는 잘 들려오지 않는다고 할 테지만, 내가 선한 사람이어서 선하게 살려고 한다면, 그렇게 하지 않고 세상에서는 남들이 보지 않을 때 적당하게 살아도 문제가 없다고 꼬드기는 일들이 더 많이 눈에 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을 좀 더 과장해서 말한다면, 내 삶에 쳐들어오는 주변의 사실들이 어떠냐에 따라서, 내가 지금 선한 사람인지 악한 사람인지를 구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바오로사도는 밀레토스 섬에서 에페소교회공동체의 원로들을 불러, 그들이 함께 활동하고 살아갈 그곳의 공동체에 다가올 미래를 예고하는 말씀을 하십니다. 바오로사도는 자신의 말을 듣고 있던 교회공동체가 안타까워서 진심어린 말을 했지만, 에페소교회공동체의 원로들은 다시는 바오로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소리를 더 슬퍼합니다.

 

세상 삶에는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사람은 동시에 일어나는 일들의 다양한 모습을 한 눈에 보지 못합니다. 아무래도 내 발등에 떨어진 일을 더 크게 보는 법이고, 더 크게 생각하는 법입니다. 이렇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잘못된 것은 아니겠지만, 안타까움은 있는 법입니다. 세상을 대하는 올바른 방법 중 한 가지는 내 귀를 울리면서 다가오는 소리를 잘 받아들이는 소리를 새겨듣는 지혜도 있어야 합니다. 그런 소리를 들은 사람이거나 듣지 않은 사람이거나 두 가지를 동시에 경험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이기는 합니다만, 내 생각에만 치우지지 말고, 좀 더 객관적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면 많은 것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위해서 기도하신 말씀이 나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각자가 하는 기도의 의미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지, 회의를 갖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모두 설득시킬 수는 없는 일이지만,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한 가지 자세일 수 있습니다. 나는 과연 다른 사람에게 어떤 사람으로 드러나는 사람일까요? 도움을 주는 사람일까요? 도움을 받으려고 기대하는 사람일까요? 사람은 수시로 변할 수 있지만, 지금 내 자세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내 삶은 다른 얼굴로 내게 다가올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진리로 이끌려는 사람은, 자신이 먼저 진리의 길로 가고 있어야 하는 법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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