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2-0516...수...사람의 지혜앞에 하느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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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5-15 ㅣ No.1229

부활 6 주간 수요일

사도행전 17.15.22-18,1        요한 16,12-15

2012. 5. 16. 등촌3

주제 : 사람의 지혜 앞에.... 하느님은...?

세상에 사는 어떤 사람이든지, 그 사람을 가리켜서 험담하거나 못났다거나 말하는 나보다 지혜롭지 못하다고 평가하면 그 어떤 사람이 들려오는 그 소리를 그대로 인정하여,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참겠습니까? 세상에 사람보다 더 힘이 강하고, 더 멀리 보고, 더 지혜로운 다른 존재가 없는 것도 아니지만, 웬만한 사람이면 나를 향해서 달려오는 평가절하의 소리를 그대로 참아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한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내가 아는 진리, 내가 전하고 싶은 말을 어김없이 전하기란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먼저 상대방의 마음을 살 수 있어야만, 내 말을 전하기도 쉬운 것인데,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사는 일만큼은 산술계산으로 답이 쉽게 나오지 않을 일이기 때문에 어렵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다른 사람을 대하는 좀 손쉬운 방법이 어디 없을까요?

 

궁하면 통한다는 말이 있습니다(=매우 궁박한 처지에 이르면 도리어 해결할 길이 생긴다는 말). 아무리 좋은 대답이 보장돼 있다고 하더라도 누구나 바랄법한 소리는 아닙니다만, 사람이 자기 현실을 올바로 보고 대답을 찾으려고 한다면,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한 방법은 그 문제 안에서 찾을 수 있다는 소리로 들을 수 있는 소리일 것입니다.

 

바오로사도는 현실을 정확히 바라보고, 그 안에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깨달은 사람이었습니다. 세상일에 대한 평가를 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그가 세상 사람들 가운데서 행한, 신앙의 일에 대한 평가를 하자면 그렇다는 얘깁니다. 신들도 사람과 같은 존재로 해석하던 그리스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소개하는 바오로는 그분이야 말로 알지 못하고 이제까지 섬겨온 신이었고, 그분은 세상만물을 창조하신 분이며 하늘과 온 땅의 주인이었다고 소개합니다. 그것 말고도 신앙에 관한 더 많은 소리를 했습니다만, 바오로사도가 아테네에서 한 복음선포는 그가 원하는 만큼 신통한 결과를 얻지는 못하고 맙니다.

 

우리가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삶에서 늘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내가 들인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고, 내가 뿌린 씨앗의 결실을 내가 거두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느낄 때에 내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현실을 읽은 사람이 되기도 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신앙의 진리로 다가가는 방법은 사람의 힘만으로 되는 일은 아닙니다. 그것은 사람의 능력이 아주 뛰어나고 최고라고 해도, 신앙의 진리는 사람의 지혜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가능한 것이기에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신앙인이 추구할 지혜의 최고점은 하느님의 성령이시라는 것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알까요? 올바른 길을 안다면, 올바르게 행동할 수 있는 법인데, 우리라도 바른 방법을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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