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2-0509...수...사람의 생각과 하느님의 뜻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5-09 ㅣ No.1227

부활 제 5 주간 수요일 사도 15,1-6             요한 15,1-8

 

2012. 5. 9. 등촌3

주제 : 사람의 생각과 하느님의 뜻

세상에 사람만큼 뛰어난 존재는 없습니다. 서로 생긴 모양이 다르기도 하고,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기는 해도, 서로들 가진 생각을 나누면서 서로 돕는 것은 동물들 가운데서도 사람만이 가진 특징입니다. 간단한 언어야 사람이 아닌 다른 동물들 가운에도 있다고는 합니다만, 시간과 장소를 뛰어넘어 같은 내용을 전달할 수 없다면 그 있다는 것들이 도움은 안 될 것입니다.

 

사람은 그렇게 지식을 공유할 수 있기는 해도, 그렇게 공통된 지식을 만드는 일은 아주 여러 가지 과정을 거칩니다. 내가 지금 옳다고 알고 있는 것들이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밀려 삭제되기도 하고, 사람들이 옳지 않다고 여기는 것들이 분명한데도 때로는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옳은 것으로 둔갑하기도 합니다. 세상에서 통용되는 지식은 그렇게 우여곡절을 거쳐 만들어집니다.

 

문제는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지식의 과정을 하느님의 진리에도 적용시키려고 하는 일이고, 그때에 사람의 생각을 담아서 주장하는 대로 하느님도 똑같이 행동하셔야 한다고 우기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정말로 우리 사람들이 생각하고 우기는 대로 움직이셔야 할까요? 물론 우리가 어떻게 주장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집니다.

 

오늘 독서에는 예루살렘교회 공동체와 안티오키아 교회공동체서 부딪힌 문제가 나옵니다. 그것은 구원의 문제였습니다. ‘십원이 아닌 구원은 누구의 뜻대로 움직이느냐는 것입니다. 예루살렘에 머물던 사람들의 사람들이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산다고 하던 행동의 가치를 높게 봐서, 구원에 참여하려는 이는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안티오키아를 중심으로, 그리고 이방인들을 상대로 복음을 전한 공동체의 입장에서는 할례의 중요성을 낮게 봤습니다.

 

지금이야 우리가 이런 문제로 고민할 이유는 없습니다만, 복음을 전하던 초창기에는 아주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누구의 뜻대로 구원이 이루어지거나 행사되어야 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부르는데, 이론은 없을 것입니다. 내가 그것을 인정해야 내가 높아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만물의 영장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느냐고 물으면, 그 판단은 사람마다 달라질 것입니다.

 

세상에 사는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완벽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습니다. 저도 사제로 살면서 아무래도 하느님의 뜻에 대한 얘기를 하지만, 제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아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틀린 것을 주장하는 사람이라고 인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가지가 나무줄기에 붙어있지 있지 않으면 말라버린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다 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아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느냐고 물을 때, 그 결과는 어떻게 드러나야 하겠습니까?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이 문제를 제대로 대답할 수 있어야 할 것.......



900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