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2-0507...월...하느님을 두려워하여...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5-06 ㅣ No.1226

부활 제 5 주간 월요일 사도 14,5-18                 요한 14,21-26

 

2012. 5. 7. 등촌3

주제 : 하느님을 두려워하여.....

세상 삶에서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흔히 제일 무서운 것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밤중에 가로등이 켜져 있는 길을 걸어가다가 도둑고양이 한 마리를 만나는 일과 낯선 사람을 만날 때, 어떤 경우가 더 무섭게 느껴지느냐고 물으면, 아마도 사람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꼭 그래야 한다는 원칙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세상을 꾸미는 일에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람이지만, 또 가장 무서운 것도 사람이라는 소리를 우리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겠습니까?

 

신앙의 교리 가운데,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은총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견진성사를 설명할 때, 나오는 은총의 한가지입니다. 이때 사용하는 하느님을 두려워한다는 의미는 어떤 뜻으로 알아들어야 올바른 자세일까요? 앞서 말씀드린 도둑고양이나 낯선 사람에 비교하는 두려움일까요?

 

신앙에 따른 정답은 도둑고양이나 낯선 사람에 비교할 수 있는 대답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신앙에서는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은총을 말합니다. 어쩌면 세상의 언어로 해석하는 두려움만 생각해서 정말로 하느님을 멀리해야 하는 대상이고, 피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지는 않을까요?

 

세상에서는 내가 가깝다고 생각하는 대상일수록 더 존경심을 갖고 구별해서 대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함부로 대할 수는 있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말 그대로 함부로 대해서는 내게 손해로 올지도 모른다는 자세로 대해야 한다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진정으로 하느님을 두려워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오늘 미사에 함께 한 우리가 하느님에 대해서도 갖는 자세가 이와 비슷할 수 있다면, 우리는 적어도 하느님 앞에서 올바른 사람으로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두 사도에게 적용된 두려움의 의미를 우리가 잘 깨달아야 하는 일입니다.

 

사람의 욕심으로 계산하면, 내가 기적을 베푼다고 해서 헤르메스신이 되고 제우스신이 되는 것이 무엇이 잘못된 것이겠습니까? 내가 먼저 헤르메스신이 되려고 하지 않았고, 제우스신이 되려고 하지 않았는데.... 하고 말하면 내게 아무런 탓도 생기지 않는 것일까요? 하지만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그렇게 자기 삶을 합리화시키면서 드러내지는 않았습니다. 그때 그들이 가졌던 두려움의 자세를 올바로 해석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당신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 바로 당신을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알려주시는 말씀을 하십니다. 우리는 흔히 계명을 지키는 것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것이고, 사랑을 실천하는 일은 내게 도움이나 뿌듯함을 가져오는 일이라고 생각할 터인데, 예수님은 두 가지 사실을 절묘하게 결합시키십니다. 사람의 지혜를 넘는 하느님의 지혜를 우리가 배울 방법은 무엇이겠습니까? 예수님의 계명을 두려워하지 않고, 올바른 자세로 사랑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454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