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2-0506...주일...나무와 줄기와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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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5-05 ㅣ No.1225

부활 제 5 주일 (나해)

사도 9,26-31 1요한 3,18-24 요한 15,1-8

2012. 5. 6. 등촌3

주제 : 나무와 줄기와 가지

봄바람이 불 때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아무도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아도, 세상에서 처음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나 알아서 잘 챙길 것입니다.

  오늘은 부활시기 5번째 주일입니다. 지난 주간에 우리가 만난 예수님은 당신 자신을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목자라고 선언하셨고, 우리는 그러한 그분을 기념하는 성소주일을 지냈습니다. 우리가 오늘 읽고 들은 복음말씀에,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를 농부로 비유하시고, 우리를 포도나무에 붙어있어야 하는 가지로 비유하시며 열매를 맺도록 가꾸시는 분으로 하느님, 아버지를 우리에게 알려주십니다.

  하느님이나 예수님을 우리가 농부나 목자로 알아듣는 것은 우리 사람들이 하느님에 대해서 단 한 번에 이해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인간의 한계와 사정을 보시고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방법입니다. 상황이 이러하다면, 우리가 해야 할 올바른 자세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능력을 적게 주셨다고 인간의 조건을 한탄하지 말고, 우리를 아주 다른 방법으로 이해해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 더 나은 결실을 맺도록 해야 할 일입니다.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 하겠습니까?

  사람은 세상 안에서 경쟁관계를 유지하면 살아갑니다. 경쟁의 기본 비법은, 남과 내가 똑같이 알아서는 이길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내가 남보다 더 알아야 하고, 내가 아는 것을 다른 사람이 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세상에서 주장하는 방법이 지상최고의 방법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은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 없다고 말하지 몰라도, 다른 사람과 돕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 것이 또한 사람이라는 존재가 갖는 특징입니다.

  자기만의 비법을 간직하려고 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우선시할 선택을 할 법한 세상에서 사도행전에 나오는 바르나바가 산 것과 같은 모습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겠습니까? 오늘 사도행전 독서에는 곤경에 빠졌던 사울을 돕는 바르나바의 삶이 나옵니다.

  바르나바는 초대교회공동체에서 예루살렘 교회의 신임을 얻었던 사람이라고 전합니다. 그가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붙잡아 감옥에 집어넣을 생각으로, 다마스쿠스에 왔지만, 눈먼 상태였던 사울을 만납니다. 바르나바는 아주 놀라운 방법으로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유대인에게나 그리도교인들에게나 외톨이가 되었던 사울을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사람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 사울을 소개하며 교회의 일꾼이 되게 길을 놓아줍니다.

  세상에서 누구든지 자기 능력만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남기는 사람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나쁘고 험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일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좋은 결실을 가져오게 하는 일에도 다른 사람의 도움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법입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면, 하느님의 뜻을 가운데 두고 살아야 하는 우리 본당 공동체의 신앙인들이 드러내는 모습은 어떨까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사람의 진실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드러나는 힘이 훨씬 더 강합니다. 일반적인 내용이라고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는 내용이지만, 두 번째 독서인 사도요한의 편지를 통해서도 들은 말씀이기도 합니다. 말은 한 번의 감동을 주고 끝납니다. 물론 말에도 마력(魔力)이 있어서 좋은 말만 찾아다니는 사람도 있고, 여러 가지 사정을 들이대면서 발보다는 귀만 천당에 갈 사람도 있겠지만, 자기 자신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나 진정으로 좋은 결과를 남기는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은 부활5주일, 우리가 하느님을 농부로 소개하는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내가 농부의 보호와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연약한 식물로 살고 싶은 사람은 없다고 하겠지만, 내게 주어진 인생의 시간에 좋은 결실을 맺으려면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하겠는지 잠시 묵상할 시간입니다.

  하느님께서 사랑을 베푸시려고 애쓰시는 분이라면, 우리는 어떤 자세를 갖추어야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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