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2-0427...금...삶이 변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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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4-26 ㅣ No.1220

부활 3 주간 금요일 

 

사도 9,1-20       요한 6,52-59

2012. 4. 27. 등촌3


주제
: 삶이 변한다는 것

사람이 갑작스레 변하면, 그의 삶이 끝에 다다른 징표라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세상에서 우리가 겪을 수 있는 모든 일들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들어맞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그렇게 표현하는 이유는 우리 삶에서 그런 변화가, 올바른 길로 변하는 삶의 변화가 그만큼 힘들다는 소리입니다.

 

세상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죽고 싶다는 생각, 그만 살아도 좋다는 생각을 먼저 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왕이면 건강하고, 이왕이면 남들의 손을 벌리지 않고 살기를 바라지만, 그게 안 된다고 하더라도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지, 어떤 모양으로든지 삶의 길이가 더 길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질 것입니다. 물론 이 일이 사람의 마음이나 생각대로 저절로 되는 일은 아닙니다.

 

사람의 삶이 변할 때, 자기 의지로 변한다면 삶의 끝이거나 어쩌거나 하는 얘기가 통하겠지만, 내 의지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뜻이나 힘으로 되는 일이라면 우리가 말을 함부로 해도 좋은 것은 아닐 것입니다. 나보다 더 센(?) 힘을 가진 대상을 내가 무시하는 것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삶에서 자기 고집을 세운다면 성공할 확률이 클까요? 실패할 확률이 클까요? 어느 쪽으로 갈 수 있는 확률이 많은지는 알 수는 없다고 하겠지만, 우리가 고집이라는 말을 쓴다면, 아무래도 좋은 표현은 아니니까, 성공할 확률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더 클 것입니다.

 

사울이라는 사람, 유대인으로 성실하고 굳세게 살아온 사람이 바뀌는 과정을 우리는 오늘 독서말씀으로 들었습니다. 말을 탔다는 소리는 없습니다만, 다마스쿠스에서 놀라운 빛을 쐬고, 장님이 되고, 다시 성해지는 과정에서 그에게 일어난 일에 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당사자가 아니라면, 그저 놀라운 일을 체험했다는 정도가 되겠지만, 사울은 그 체험을 통해서 자기의 남은 한평생 시간을 쓰게 되고, 5000킬로미터가 넘는 무지막지한 거리를 걷는 방법으로 복음선포의 길에 나섭니다.

 

젊은 패기에 치받쳤을 때, 박해자로 등장했던 그의 삶이 이젠 복음선포자로서 고생을 했다는 얘긴데, 우리가 바오로 사도가 쓴 편지의 이곳저곳을 읽어보면, 그는 그렇게 자기 한 일을 고생이라고 생각했다거나 후회했다거나 재수 없는 사람처럼 하느님께 잘못 잡혔다고 원망하는 일이 없었다는 게 참 신기한 일입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도 그와 비슷하게 살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도깨비방망이를 가진 사람처럼, 이렇게 살 수 있는 비결이나 다른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올바른 신앙인이라면, 우리 삶의 끈이 하느님과 예수님에게서 멀어지거나 도망칠 수 있는 방법을 찾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동체로 우리가 함께 있는 곳에서 누군가가 우리에게 묻는다면 다들 정답을 얘기할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말로 하는 대답이 아니라, 그 말이 현실로 드러나게 하는 것입니다. 잠시 그 힘을 주시도록 예수님께 청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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