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2-0426...목...하느님의 말씀을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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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4-26 ㅣ No.1219

부활 3 주간 목요일

사도 8,26-40           요한 6,44-51

2012. 4. 26. 등촌3

주제 :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

세상에 사는 우리에게 들려오는 소리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런 소리들 가운데는 내 맘에 드는 소리도 있고, 들지 않는 소리도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내가 원하는 일만 세상에서 내게 오는 것이 아니라는데 있습니다. 이런 일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아무래도 내 인생에는 내가 원하는 소리보다 원하지 않거나 맘에 들지 않는 소리들이 더 많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다음에는 그런 현상들을 내가 어떻게 대할 것이냐가 새로운 문제로 다가올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소리를 듣게 되면 사람이 드러내는 표정은 아주 밝아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맘에 드는 소리를 들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내가 원하는 소리를 듣지 못하거나, 내 맘에 들지 않는 소리일 때는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삶의 모든 초점이 하느님과 그분의 뜻에만 있는 경우는 아주 드물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에 사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어도, 저마다 사람들은 다른 삶의 결실을 맺기 마련입니다. 내가 본받고 싶은 결실을 맺는 사람도 있고, 내가 고개를 가로 저을 결실을 맺는 사람도 있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느끼는 것이 현실이지만, 내가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바꿀 능력은 없으니, ‘나 혼자라도 제대로 된 마음을 갖도록 해야 할 일입니다.

 

에디오피아 여왕의 내시로 살던 사람이 무슨 목적으로 예루살렘 성지순례를 왔는지는 모릅니다. 다만 그는 자기 고향을 향해 돌아가면서 이사야예언서를 읽었다는 것이, 그 순간 하느님의 말씀을 좀 더 잘 듣게 되는 사정을 만들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신앙에 대해서 어떤 마음자세를 갖고 살아야 할까요? 이렇게 물으면 그 정답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내가 아는 정답과 내가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아주 다른 문제입니다.

 

신앙생활을 한다면서, 대충대충 살아도 좋다고 말할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아마 별로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현실 삶이 지금 이 순간 대충대충 살고 있는 것은 아니냐고 묻는다면, 정말로 그에 대해서 완벽한 대답을 할 사람은 몇이나 되겠습니까?

 

여기에 물이 있는데, 내가 세례를 받기에 부족한 자세가 무엇이냐?’고 물을 수 있는 자신감은 어디에서 생기겠습니까? 다른 사람이 나에게 그 대답을 어떻게 줄 수 있는지는 모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대답해야 할 것은, 지금 이 순간, ‘나는 하느님의 뜻을 내 삶의 중심에 두고, 제대로 살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 문제에 대한 것만큼은 다른 사람이 나를 대신해서 대답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대답은 내가 해야 하는 일입니다.

 

우리 삶을 바꾸는 시작은 성체(聖體)에 대한 올바른 마음가짐을 제대로 확인하는 일에 있습니다. 이 역시 다른 이가 알려줄 수 있는 대답은 아닙니다. 나는 과연 어떤 마음을 가진 사람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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