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2-0416...월...우리가 바치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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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4-15 ㅣ No.1218

부활 2 주간 월요일 사도행전 4,23-31             요한 3,1-8

 

2012. 4. 16. 등촌3.

주제 : 우리가 바치는 기도

신앙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정말로 신앙인으로 만드는 그 본질(本質)은 무엇일까요? 이렇게 질문하고, 제가 아주 짧은 시간 여러분이 대답할 수 있는 시간을 드리면, 여러분은 그 시간에 대답으로 무엇을 생각하시겠습니까? 다시 말해서, 신앙인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여러 가지입니다. 한 가지만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오늘 부활2주간 평일미사의 독서말씀을 먼저 듣고 생각할 수 있는 답이라면, ‘기도라는 말이 먼저 나와야 정상일 것입니다. 물론 그 대답이 나오지 않고, 다른 대답이 나온다고 해서 그렇게 다른 대답이 틀렸다고 말할 것은 아닙니다.

 

올바른 신앙인은 세상의 기준에서 보면, 그 세상에서 자기 흔적을 남기지 못하는 뭔가 모자라는 사람이 되기 십상입니다. 신앙 때문에 세상에서 고통을 당해도 그것을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여기는 어리석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 가운데, 신앙 때문에 세상에서 당하는 고통을 하느님의 선물로 여기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신앙인이라고 하면서, 세상의 기준을 갖고 사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당연히 올바른 모습은 아니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정말로 신앙인들의 범주에 들어가는 사람들이십니까?

 

세상에 작용하는 하느님의 힘이 어떤지 제대로 아는 세상 사람들은 없습니다. 하느님의 힘을 제대로 깨닫는다는 것은 세상의 기준에서 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신앙을 먼저 드러내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일부러 세상과 등질 일을 하는 사람은 아니겠지만, 신앙을 드러내고 살아가는 사람은 세상과 타협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세상에서 그 목숨은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세상의 힘은 무시할 수 있을 만큼 약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하느님의 힘을 이길 재간은 없습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제가 여러분에게 대답을 강요하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의 삶은 모르긴 해도, 생각하는 대로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좋게 보면 세상이 좋아지게 되는 것이고, 나쁘고 시원찮게 보면 세상을 그렇게 내 앞에서 만들어집니다. 고통을 당한 제자들이었고, 예수님의 사도들이었지만 그들이 세상을 포기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복음으로 들은 말씀인, 예수님과 니코데모의 대화는 하느님 나라를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 알려주시는 말씀입니다. 세상의 시각에 사로잡혔던 니코데모의 시각을 우리가 극복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삶은 진정한 기쁨을 발휘하지 못할 것입니다. 세상의 시각을 극복하는 방법은 세상의 일에 연연해하지 않는 자세로부터 시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세상은 우리가 영원히 머무를 곳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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