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2-0312...월...하느님의 축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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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3-11 ㅣ No.1195

사순 제 3 주간 월요일 2열왕기 5,1-15ㄷ            루카 4,24-30

 

2012. 3. 12. 등촌3

주제 : 하느님의 축복은....?

우리가 세상에서 열심히 산다(?)는 자세만 갖추고 산다면, 우리 앞길은 탄탄대로처럼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잘 될까요? 나는 세상에서 성실하게 산다고 말할 사람은 모두 다 그것을 바랄 법하지만, 그것만큼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내가 하는 일도 온전히 내 맘에 들지 않을 때가 있는데, 다른 사람을 돕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이루어야 하는 세상 삶에 쉽지 않은 일은 많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세상 삶을 해석할 때, 자기만의 논리에 빠져 살기 쉽습니다. 저도 제 논리에 빠져 헤맬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논리에 갇혀 있거나 그 논리에 잡혀있기에 벗어나려고 노력도 합니다만, 그 노력조차도 또한 논리일 때가 있음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고향 마을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이야기입니다. 요즘 말로 하면, 집단 따돌림이요 왕따이겠지만, 예수님은 그 논리에 파묻히지 않으십니다. 사람이 논리에 파묻히지 않을 방법은 무엇이겠습니까? 내공(內攻)을 갖춰야 가능한 일이고, 세상의 삶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시야가 있어야 합니다.

 

자기 스스로를 이겨내지 못하면, 세상 그 누구에게나 서러움을 당할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훨씬 더 가까운 바닷물 속 5m 가까이에 잠긴 이어도를 이제는 중국이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면서 순찰을 돌겠다고 했을 때, 우리민족은 왜 힘을 키우지 못하고 거기에 끌려 다닐까 하고 생각하는 것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이 세상에서 서러움을 이기는 방법은 무엇이겠습니까? 내가 아는 진리를 보편화할 줄 알아야하는 것이고, 사람들의 삶에 일어나는 진리를 깨달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힘이 바탕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심해야 할 일도 있습니다.

 

북이스라엘을 침략했던, 아람군의 장수 나아만은 승리자였는데도 불구하고, 하느님이 다스리신다는 땅에 부탁하러 들어올 때, 그는 엄청난 선물을 갖고 들어왔습니다. 우리는 그 얘기를 들으면서 하느님을 홀대하지는 않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선물을 갖고 오는 것은 둘째 문제고, 마음이라도 제대로 갖추고 오려고 하는지 살펴야 한다는 것입니다. 누가 판단해주겠습니까? 그 대상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하느님 백성을 다스린다면서도 옳은 마음을 갖추지 못한 이스라엘 임금은 화를 냈습니다. 하지만 엘리사예언자는 자신감으로 대합니다. 결국 누가 올바른 태도를 가졌는지는 우리도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세상 삶에 자신감으로 뭉친 사람에게는 당신의 힘을 드러내시지 않습니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어떤 마음으로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는지 잠시 돌이켜볼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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