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2-0308...목...하느님을 믿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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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3-08 ㅣ No.1192

사순 2 주간 목요일 예레미야 17,5-10             루카 16,19-31

 

2012. 3. 8. 등촌3.

주제 :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

사람은 자신이 하는 행동을 아주 대단한 것으로 봅니다. 세상에 적용할 수 있는 이치 한 가지를 남보다 먼저 알아내면 남들이 사용하지 못하게 하거나 돈을 내고 나서야 사용하게 하고, 개인이 아니라 전체를 생각한다면서 내가 하는 일의 중요성을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한탄하기도 합니다.

 

내가 남들보다 더 뛰어나고, 내가 남들보다 더 앞서가고, 다른 사람들은 나를 따라오지 못할 만큼 뒤쳐진 것은 무엇일까요? 질문이 이상할 수도 있습니다만, 이런 질문을 하면, 당연히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겸손한 척 뒤로 몸을 사립니다.

 

정말로 사람이 겸손한 마음을 가졌거나,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정말로 남들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거나 말하는 문제들은 세상에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역사는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그것이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 판단할 수 있다고 합니다만, 그렇다는 한계가 사실은 매우 서글픈 것입니다.

 

자신이 세상에서 벌어들인 돈을 자기만을 위해서 사용한 부자였던 사람이 가난하게 살았던 라자로보다 못한 것이 무엇이었을까요? 사실, 정확하게 말하면 지금 말씀드린 그의 삶에서 잘못을 찾기는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내가 벌고, 나를 위해 쓰고, 주변에 있는 사람을 돌아보지 않았다는 것인데, 그렇게 산 것이 아주 커다란 잘못을 한 것처럼 저승에 가야만 하는 일이고, 불길 속에서 고통을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누가 인정하겠습니까? 정말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원칙은 있습니다. 세상은 내가 만든 것도 아니고, 나 혼자 사는 것도 아니니, 내 뜻대로만 세상의 삶을 판단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내가 달리 본 것들 가운데서 나에게 도움이 될 것도 있고, 나에게 손해가 될 것도 분명히 있을 거라는 것입니다. 그게 무엇인지 몰라서 두려울 뿐입니다.

 

예레미야 예언자는 하느님을 떠나서 살아가는 자가 얻을 수밖에 없는 삶의 결과를 말합니다. 이 말씀을 들으면서 남들에게나 적용될 이야기라고 생각하거나, 내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의 삶은 옳은 것일까요? 올바른 길에서 멀리 떨어진 것일까요?

 

하느님을 믿고 따르며, 그분의 뜻을 안다는 사람들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반복해서 설명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남들이 나더러 옳은 길을 가야한다고 말해주는 것은 영원히 반복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에게 하느님의 뜻은 적용되겠지만, 그 하느님의 뜻은 어떤 것이라고 우리에게 항상 말해주는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머리가 다 큰 성인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옳은 것이겠는지 제대로 된 길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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