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2-0224...사순시작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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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2-23 ㅣ No.1186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이사야 58,1-9                마태오 9,14-15

 2012. 2. 24. 등촌3

주제 : 내가 좋아하는 것과 하느님의 뜻

우리가 다른 사람을 향하여, 아주 정확하고도 옳은 판단이라고 하면서 다른 사람을 험담(=흠을 잡아내어 나쁘게 말하는<=헐뜯다> 얘기)하거나 낮추어 말하면, 그 소리가 상대방의 귀에 옳게 전달될 가능성은 얼마나 있을까요? 이런 소리에 그 어느 누구도 그 일의 효과가 좋게 나올 거라고 말해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일로 서로 얼굴을 붉히는 것보다는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식으로 있는 일도 없는 것처럼, 나쁜 일도 그렇지 않은 것처럼 말해주고 끝낼 때가 있을 것입니다. 거꾸로, 그 일을 사실 그대로, 있는 그대로 말하는 옳은 소리인걸 알면서도 그대로 말하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사람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 맘에 드는 일을 먼저하고 삽니다.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인내력이 조금 더 있는 사람이라면 아주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사람에게서 돌아오는 반응은 우리가 쉽게 예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부러 가식을 꾸밀 것도 없이, 특별한 목적을 갖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오늘 이사야예언서 독서에 나온 말씀처럼, 우리가 하느님을 향하여 덤비는 마음으로 살지 않는다고 말해줄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내가 한 좋은 일은 크게 보이고 보상을 받으려고 하고, 내가 하는 잘못된 일은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나 혼자만 못된 일 하는 것도 아닌데, 일부러 책임질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세상에 그렇고 그런 사람, 나만 잘못하는 것이 아니라 남도 잘못하는 사람들이기에 내가 남보다 더 큰 책임을 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면, 그 세상은 어떤 모습이 되겠습니까? 그 결과나 모양을 반드시 다른 사람의 말로서 봐야만 아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누구나 눈을 찌푸릴 세상이 될 것이고, 아무도 만족할 수 없는 세상이 되고 말 것입니다.

 

사람이 세상에서 즐겁게 실천하는 일과 하느님의 뜻이 항상 부딪히고 대립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내 맘대로 사는 사람이 나는 하느님의 뜻을 알아서 정확하게 실천하고 있다고 말할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습니까? 이것도 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사순절이 되면 권장하는 단식의 의미는 과연 어떤 것이겠습니까? 이사야예언서에 나온 하느님의 뜻과 우리가 알고 있는 단식의 뜻이 얼마나 같은지, 다르다면 어떤 쪽을 바꾸어서 한 가지로 만들어야 하는지 알아야 할 시간입니다.

 

하느님 앞에 나서는 일은 남들보다 조금 나은 것이어서는 만족할 것은 아닙니다. 나는 세상에서 옳은 길을 따라서 실천할 사람이지, 언젠가 훗날에 내 삶을 내가 세운 기준에 따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내 뜻과 하느님의 뜻은 과연 하나가 되어 같은 목표를 향해서 갈 수 있을까요? 잠시 묵상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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