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2-0216...목...나는 남보다 잘 낫다고 생각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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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2-16 ㅣ No.1181

연중 6 주간 목요일 - 짝수 해

야고보 2,1-9         마르코 8,27-33

2012. 2. 16. 등촌3

주제 : 나는 남보다 잘 낫다고 생각하고 싶은데....

세상살이에서 그런대로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의 하나는 자기 자신을 믿는 마음입니다. 흔히 세 글자로 줄여서 자신감이라고 표현합니다만, 이것만큼 중요한 일은 또 없을 것입니다. 이 자신감은 세상을 살아가는 내 얼굴보다, 다른 사람 앞에 드러내는 내 직책이나 내가 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입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게 생각하느냐 하는 데에는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세상에서 내가 하는 큰일이나 작은 일, 남들이나 나에게 좋은 일이나 손해가 되는 일들 그 어떤 것도 이 자신감에서 시작하는 일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어떤 일을 하든지 자신감이 없이 하는 것이라면 다른 사람에게서 얻을 수 있는 좋은 영향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면 이 자신감은 어떻게 드러나야 하는 것이겠습니까?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베드로는 자기의 스승님이 묻는 질문에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한 본보기의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가 어떤 마음으로 그 대답을 했는지 우리가 알 수는 없지만, 조금 더 시간이 흐른 다음에, 그는 스승님에게서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혼쭐납니다. 무엇일 잘못된 것일까요? 분명 다른 제자들보다 먼저 말한 내용이 잘못된 대답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다음에 이어진 자세의 일관성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이 일관성은 말로만 충분한 것이 아닙니다. 말이 앞서면 행동이 뒤따라야 하고, 행동이 앞서면 그에 맞는 마음자세와 생각을 드러내야 합니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랬기에 심각하게 고민하지 못한 베드로는 예수님께 혼쭐나는 것입니다. 우리 삶에도 별로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신앙인으로 산다고 하는 것을 하느님을 두려워하여 그분의 눈에서 숨고 피하는 생활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 신념이나 믿음을 표현한 은총은 우리가 하느님에게서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에 사는 그 어떤 사람도 남보다 못 낫다고 하면 화가 날 것입니다. 내세울 것 아무것도 없는데도 말이라도 좋게 온다면 기분은 더 좋아질 것입니다. 전자의 경우는 더 나아질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이고, 후자의 경우는 말만큼 행동에도 그만한 일이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서 하는 평가가 얼마나 정확하겠습니까? 두려워할 것이 있고, 미안해할 것을 구별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사람의 삶이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들은 것처럼, 좋은 자리에 앉으려고 하는 마음이 나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내가 그렇게 자신감을 드러내도 좋은지는 또 판단해야 하는 일입니다. 괜히 우쭐한 마음에 좋은 자리를 차지했는데,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그 자리에서 밀려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자세는 남이 만들어서 내게 주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내가 해야 할 일이 있고, 아무리 좋은 것이라고 해도 남에게 양보해야 할 것은 있는 법입니다. 세상에서 따라야 할 올바른 기준은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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