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2-0206...하느님을 대하는 인간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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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2-05 ㅣ No.1174

연중 5 주간 월요일 - 짝수 해 1 열왕기 8,1-7.9-13               마르코 6,53-56

 

2012. 2. 6. 등촌3

주제 : 하느님을 대하는 인간의 자세

사람은 눈에 보이는 것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남들이 백번을 얘기해준다고 해도, 내가 한번 보는 것의 중요성을 더 크게 생각합니다. 저도 일반적으로 그러할 것이고, 아마 여러분도 그런 사정에서는 비슷할 것입니다. 혹시 다른 사람이 있다면, 그렇게 될 수 있는 환경이나 신념(信念)은 어떤 것일까..... 하고 연구해볼 가치가 있는 일일 것입니다.

 

남들도 그렇게 하니까, 나도 남들처럼 똑같이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다면, 주체성을 상실한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경우 자칫 잘못하면,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판단할 때,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미룰 공산(公算,=확률성의 정도)이 아주 커질 것입니다.

 

내가 한 선택이 잘못된 것이면 내가 책임을 져야하는 일이고, 내가 한 선택이 잘한 것이어서 이익이나 득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은 내가 그 결실을 누리면 충분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당연한 이론도 현실 삶에서는 적용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사람의 자세가 저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오늘 독서는 솔로몬이 자기가 지은 성전에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겠다는 선언을 상징하던 계약궤를 예루살렘에 안치하는 모습을 설명합니다. 하느님의 약속을 상징하는 계약궤 안에는 모세가 시나이산 위에서 받은 십계명 돌판 두 개가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그것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확인할 길은 없지만, 그렇게 생명체가 아닌 돌 판을 보관할 성전을 짓고, 그 돌판을 옮기면서 솔로몬이 하느님의 계약을 기억하면서 보여준 환대는 생각보다 놀라운 것입니다. 이런 것처럼, 신앙을 대하는 자세도 이러하다면 뭔가 더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요?

 

세상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좀 더 심각하게 말하면, 도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쁜 뜻으로 알아듣지는 마십시오. 도박이라고 표현한다면, 확률을 생각하면서 도전하거나 투자하는 것을 가리키는 행동입니다. 승리를 예상하거나 이익을 기대하거나 명예를 얻고 싶을 때, 내가 행동하는 모습을 돌이켜본다면, 그 안에서 우리는 도박의 마음자세가 함께 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똑같은 행동을 해도, 도박의 마음자세는 완전히 빼고 움직이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얘기를 할 때,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할 것은 다른 사람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바로 나에 대한 자세입니다.

 

하느님의 구원은 찾아나서는 사람이나 느낄 수 있는 법입니다. 나는 가만히 있는데, 하느님의 축복이 나를 찾아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간절한 마음과 하느님의 뜻이 서로 연결될 때, 인간은 그 손길에서 놀라운 것을 체험하는 법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는 법입니다. 씨앗을 뿌리면 그에 해당하는 결실을 얻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내가 씨앗을 뿌리지 않거나 잘못된 씨앗을 뿌려놓고 좋은 결실을 기대한다면 그것은 아주 큰 모순이 될 것입니다. 어떻게 세상을 대하는 것이 옳은 자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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