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2-0203...금...선한 사람으로 변한다는 것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2-02 ㅣ No.1172

연중 4 주간 금요일 - 짝수 해

집회서 47,2-3             마르코 6,14-29

2012. 2. 3. 등촌3

주제 : 선한 사람으로 변한다는 것

사람은 태어나면서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이 정해져 있을까요? 이렇게 묻는다면 정답은 당연히 아니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똑같은 사람으로 살면서, 다른 사람의 사정을 미리 알 수 없다는 것이 참 신비이기도 하고,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제가 드리는 질문에 대답할 때, 다른 사람의 상황을 상상하지 말고, 바로 나 자신을 돌아보면 그 대답이 어떻게 되겠느냐는 것입니다. 세상에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은 정해져 있을까요?

 

혹시 우리들 각자가 알 수 없는 하늘의 기운이라는 것은 없을까요? 동양에서는 성선설과 성악설의 2가지 이론이 있습니다. 그런 이론을 들었을 때, 나는 어느 쪽에 관심을 두고 살까... 하고 질문할 수 있습니다. 성선설은 세상의 모습을 대하면서 사람이 악해진다는 이론이고, 성악설은 사람이 교육을 통해서 선해질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에 방점을 찍겠습니까?

 

오늘 독서와 복음은 세상에 살았던 사람들 가운데, 두 사람을 대조하듯 회상하는 내용입니다. 두 사람이 했던 세상 일이 똑같은 것은 아니지만, 드러나게 한 행동은 잘못된 일이었습니다. 다윗임금은 자기 왕좌의 권력을 이용하여 우리야라는 신하의 부인을 빼앗았던 기억이 있었고, 헤로데도 임금으로서 하느님의 뜻을 선포한다고 그 자신도 알고 있었던 세례자요한을 죽인 사람이었습니다.

 

이 사람들의 행동과 훗날의 평가를 아는 우리로서는, 그들의 삶을 떠올리면서, 한 사람은 성군(聖君)으로 한 사람은 악인으로 왜 이렇게 다른 기억으로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었을까요? 한 사람의 삶에 대한 옳고 그름에 대한 평가는 시간이 흐른 다음에, 같은 사람이 같은 현장에 없을 때 이루어지는 일이 많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세상에서 악을 드러내며 사는 사람도 내 삶에 대한 책임추궁이 당장 오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에 최대한 거짓말을 하고, 도망치고, 책임을 회피하는 행동을 합니다. 그러다가 마지막 궁지에 몰리면 자기 책임을 인정하거나 과감하게 죽는 일로 삶을 끝내고 맙니다. 마치도 그렇게 하는 것이 아주 크게 자랑인 것처럼 말입니다.

 

악한 사람이 선한 사람으로 변하려면 아주 큰 결심과 변화 그리고 실천이 필요합니다. 세상의 법은 사람이 거짓을 섞어서라도 감쪽같이 변하기만 하면 눈치를 채지 못하고 선한 사람(!)으로 선언합니다. 이에 대한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은 별로 의미 없는 일입니다. 그와는 반대로 선한 사람이 악한 사람으로 변하는 일은 아주 쉽습니다. 복잡할 것도 없습니다. 지난 일들을 돌아보기를 그만두면 충분한 일입니다. 내 개인만 쳐다보고, 이웃은 아예 그 존재를 무시하면 충분한 일입니다. 다윗임금과 헤로데임금의 삶도 이렇게 비교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선한 사람이 되는 것이 쉬울까요? 악한 사람이 되는 것이 어려울까요? 대답은 나름대로 할 수 있지만, 어떤 일이 진정한 삶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겠는지 잠시 묵상할 시간입니다.



516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