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2-0118...수...세상일을 대하는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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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1-17 ㅣ No.1163

사무 17,32-33.37.40-51           마르코 3,1-6

연중 2 주간 수요일 - 짝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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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 18. 등촌3

주제 : 세상일을 대하는 용기....

세상에 사는 사람은 참 많습니다. 셀 수 있는 사람이 많은 것만큼, 하는 일들도 여러 가지일 것이고, 그 사람들이 갖는 삶의 자세도 다양할 것입니다. 신앙을 가진 사람과 갖지 않은 사람, 하느님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과 등한시 하는 사람, 올바른 행동을 하는 사람과 마음만 간절하게 갖고 움직이지 않는 사람으로 나누는 방법은 다양할 것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우리가 세상일을 대하는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 그 본보기를 배울 수 있는 내용입니다. 남들이 메주로 콩을 쑨다고 말하든,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말하든 중요한 것은 내 귀에 들려오는 소리와 그 내용이 아니라, 그런 소리를 듣고 내 삶의 한 부분으로 만드는 방법입니다. 사람이 음식을 먹고 움직이든지, 움직이지 않아서 살로 만들든지 그것은 움직임과 관련이 있는 일입니다. 내 삶에 좋거나 나쁜 결과는 마음이나 생각이 아니라 행동으로 온다는 것입니다.

 

전쟁에 나선 사람들이 적군을 두려워하여 잔뜩 얼어있을 수 있습니다. 꽝꽝 얼어서 움직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 입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올 수 있는 최악의 일은 죽는 것입니다. 하지만 싸우다 죽으나 얼어있다가 기절해서 죽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입니다. 그 사이를 뚫고 거짓말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소년 다윗이 나타나 그 상황을 멋있게 해결하는 것입니다. 다윗은 무슨 힘으로 그 일을 해결했을까요? 어쩌면 다윗이 했다는 이 일은 역사적인 사실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확인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다만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다윗을 위대한 임금으로 만들기 위해서 그렇게 했는지도 만들어 넣은 이야기일 수도 있고, 하느님을 든든한 배경으로 삼았던 다윗의 행동의 본보기를 전해주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세상살이에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보다는 비난하는 시각을 갖고 살기가 훨씬 쉽습니다. 안식일에 예수님께서 하시려는 일을 보고 비틀어진 마음을 가졌던 사람들의 그 자세가 우리들 안에는 없을까요? 안식일의 규정은 일을 하지 말고 많이 움직이지 말라는 것을 통해서 하느님을 찬미하는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었지, 좋은 일이나 나쁜 일, 목숨을 살리거나 죽이는 것에 초점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같은 계명이지만, 예수님은 그 계명의 뜻을 적극적인 차원에서 달리 해석하십니다.

 

세상일을 대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물론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그를 힘들게 하던 문제들이 갑작스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상황은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같을 일을 내가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없던 힘이 생기느냐, 있다고 생각한 힘도 도망가느냐의 차이뿐입니다.

 

나는 만군의 주님 이름을 믿고, 거인인 너를 상대하려고 나왔다고 다윗은 큰소리쳤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기 믿음대로 일을 만듭니다. 이 일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보다 매 순간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는 어떤 것이어야 하겠는지 잠시 묵상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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