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2-0113...금...하느님의뜻/사람의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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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1-13 ㅣ No.1160

               연중 1 주간 금요일 - 짝수 해1사무엘 8,4-7.10-22ㄱ             마르코 2,1-12

 

2012. 1. 13. 등촌3

주제 : 하느님의 뜻/ 사람의 생각

사람은 참으로 신기한 동물입니다. 물론 저도 그 동물 가운데 들어가겠지요. 이런 글을 쓸 때, 사람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때로는 사람이 신기하다 못해, 이 동물은 무슨 생각으로 사는가 하고 질문할 때가 있습니다. 물론 들을 수 있는 대답은 없습니다. 제가 스스로를 돌이켜보면, 때로는 철없이, 때로는 아주 분명하게 산다고 말하기도 합니다만, 그게 스스로에 대한 판단이니, 다른 사람이 보거나 하느님이 보신다면 그 판단은 달라지겠지요?

 

사람이 똑똑하면 얼마나 똑똑할까요?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아무리 능숙한 사람이라도 실수할 때가 있다)는 말을 생각한다면, 그저 나는 똑똑하다고 자랑할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은 똑똑하다는 소리, 현명하다는 소리를 들으려고 애씁니다.

 

오늘 읽고 들은 복음과 독서에는 사람들이 그렇게 자기 지혜와 지식을 자랑하는 얘기가 나옵니다. <하느님은 이러저러하게 행동하셔야 하는 분이며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분이고, 그와는 다른 방법으로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면 그것은 하느님이 아니지......>하고 바라보던 사람들이 하느님을 규정하고 대하는 이야기입니다.

 

이왕이면 저도 똑똑하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인간이기는 합니다만, 독서와 복음을 읽고 들으면서도, 사람이 정말로 하느님을 향해서 이런 소리를 하고도 무사할까, 그의 삶에 아무런 일도 생기지 않을까... 하고 질문할 수가 있습니다. 역시 누군가 대답을 해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른 민족들처럼 우리를 통치할 임금을 세워주십시오하고 사무엘에게 말했던 이스라엘 원로들의 말이나 하느님 한 분 외에 아무도 죄를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데, 이자가 하느님을 모독하네....’하는 판단 가운데 어떤 것이 더 잘못된 자세이겠습니까?

 

사실상 사람이 하는 일에 대하여, 더 좋거나 더 나쁜 것을 구별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 없는 일입니다. 좋은 것이라면 그냥 내버려두어도 좋은 것이고, 나쁜 것이라면 내가 뭐라고 한다고 해서 그 일이 금방 달라질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생각을 하느님의 뜻과 항상 다른 것일까요? 질문하는 저도 그렇지 않다는 대답을 하고는 싶지만, 실제로 인간은 전체를 한꺼번에 바라보지 못하면서도 뛰어난 능력이 있다고 착각하는 통에 아주 큰 문제를 만들어냅니다. 그렇게 지낸 다음에 돌이키려고 할 때는, 어쩔 수 있는 가능성이 없는 아주 늦은 때인 경우가 있다는 얘기지요.

 

똑똑하거나 현명하다는 소리를 듣는 것은 좋은데, 그것도 하느님의 뜻을 어기지 않는 정도이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살아가게 해주시라고 청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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