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2-0105...목...나를 알아준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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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1-04 ㅣ No.1154

공현 전 15

1요한 3,11-21              요한 1,43-51

2011. 1. 5. () 등촌3

주제 : 나를 알아준다는 것

인자유명, 호자유피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의 해석을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자기 이름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다는 뜻으로 조금 바꿀 수도 있을 것입니다. 별 차이없지요? 정말로 이렇게 사람이 살까요? 물론 질문은 하지만, 그 질문에 맞춰 대답을 얻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름을 남긴다는 말의 의미가 저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는 자기 존재를 알아주었다고 감탄한 나타나엘이라는 사람이 나옵니다. 사실 사람이 세상에 살면서 내 이름을 알아주었다고 감탄하는 일은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기 쉽지만,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사람이라는 존재는 생각으로는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꿴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세상의 모든 것을 꿰지 못하는 딱한 존재라서, 자기 존재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내놓기도 합니다.

  세상에 사는 우리에게, 나를 알아준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이왕이면 다른 사람이 라고 하는 존재를 알아봐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간절할 수 있지만, 이 질문에 대하여 속 시원한 대답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질문은 한 가지이지만, 그에 대한 대답은 여러 가지 일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질문을 들으면 여러분은 어떤 대답을 하시겠습니까?

  우리는 살면서 주변의 사물에 대하여 아쉬움과 불만을 말하기는 참 쉽습니다. 하지만 아쉬움과 불만을 얘기하기는 쉽지만, 그 아쉬움과 불만이 애초에 없었던 것처럼 좋은 느낌을 받기는 참 어렵습니다. 이것은 다른 사람의 탓은 아닐 수 있습니다. 내가 준비한 마음자세가 부족해서 일수도 있지만, 모든 일은 상대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신앙인으로 산다고 하면서 가질 수 있는 불만이나 아쉬움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의 초대를 받았던, 나타나엘은 예수님께서 자신을 알아봐 주었다는 말씀에 감동해서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가 되었지만, 우리가 나타나엘과 같은 마음을 늘 갖고 살기는 쉽지 않은 법입니다.

  세상을 바르게 만드는 방법은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조금만 뒤돌아보면, 충분히 그 말이 가능할 법도 합니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말을 어떻게 사용하고 알아듣느냐에 따라 아주 많은 것이 달라집니다. 사랑은 내 필요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내 앞에 선 대상, 인간이든 하느님이든 그 대상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으로 알아들어야 올바른 자세이기 때문입니다.

  공현대축일을 기다리는 때, 우리가 마음을 열고, 하느님과 그분의 업적을 드러내놓고 인정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이겠습니까? 구유 세트안에 늘어놓을 동방박사들만 기억해서는 아주 부족할 자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어야 하겠는지 잠시 묵상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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