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1-1208...목...생명이 시작되는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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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12-08 ㅣ No.1135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 대축일 (128)

창세기 3,9-15.20            에페소서 1,3-6.11-12         루가 1,26-38

2011. 12. 8. () 등촌3

주제 : 생명이 시작되는 날에

오늘은 인류의 구세주 예수님을 세상에 낳으셨던, 믿음의 여인, 마리아가 그 어머니 안나의 태중에 잉태된 것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우리가 오늘 기억하기는 합니다만, 실제로 오늘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인간의 입장에서, 훗날 그가 뛰어난 사람으로 기억하게 되자, 그 앞의 인생에 특별한 일은 무엇이었을까... 하면서, 시간을 거슬러 계산하여 제정된 축일입니다.

오늘 이 특별한 날에 우리가 할 일은, 역사적으로 그런 일이 언제 있었는지를 말하는 것은 아니어야 합니다. 그런 일은 있었거나 없었거나 우리 삶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세상에 자리잡은 생명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그 좋은 점을 깨닫고, 우리가 그 좋은 점을 본받거나 그 효과를 더 크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찾는 일입니다. 그 일은 또한 생명의 의미와 중요함을 일깨우는 것이기도 합니다.

오늘 축일과 복음으로 들은 말씀은 서로 연결되지 않습니다. 축일의 의미는 성모님이 이 세상에 자리 잡게 된 과정을 기억하는 날인데, 복음의 내용은 이미 여인이 되었던 마리아를 통하여 하느님의 아드님이 세상에 태어나실 준비를 시작한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대림2주간은 생명수호의 주간으로도 기억하는 기간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지난 4일자의 주보에도 나왔습니다만, 우리가 어떤 말을 하면 생명을 중요하게 여기는 일에 협조하는 것이겠습니까? 내 목숨이나 생명이 중요한 것처럼 다른 사람의 생명이나 목숨도 같게 여겨야 한다는 것인데, 그것을 모를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문제는 알거나 모르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그렇게 알법한 일을 실천하는데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 창조 때에, 아담과 하와를 정말로 뱀이 유혹했는지, 여자와 남자는 사람보다 못하다고 할 뱀의 유혹에 빠져 멸망의 길로 갔는지, 하느님은 정말로 사람과 뱀을 원수로 맺어주셨는지, 그 후손들은 영원히 앙숙의 관계에 들어섰는지, 오늘 독서말씀을 듣고서 생각할 일은 아닙니다. 그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면, 우리가 아담과 하와를 생각할 때, 원망하는 생각만 하지, 그들 때문에 하느님의 구원이 인류에게 가까이 오게 된 긍정적인 모습을 생각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모습이라는 것은 남을 오해하고 탓하고 원망해서 좋아지는 일은 없습니다. 물론 사람의 삶에 따져야 할 일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불신의 벽을 높게 쌓는 효과밖에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사과하고 미안하다고 해도 그것은 마찬가지이고, 내가 상대방을 이겨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인이 가야할 올바른 길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이 세상에서 드러내야 할 올바른 모습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 것과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언제부터 그 길을 올바로 가기로 결정하겠느냐는 것입니다.

 

생명주간을 지내는 기간, 어머니의 태중에 새로운 생명이 시작됐음을 기억하는 주일, 그 생명을 통하여 하느님의 업적은 세상에 늘 반복된다고 하는 놀라운 진리를 우리가 기억하고 살아가는 날이 된다면, 그것이야 말로 하느님의 창조사업과 인류를 향하여 이루실 구원사업에 협조하고 참여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오늘 구원의 매개자로 세상에 모습을 갖추게 된 여인, 마리아에게 우리를 위해서 기도해주시라고 청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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