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일 (토)
(홍)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강론자료

2014-1219.....성탄전9일기도 셋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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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12-19 ㅣ No.1661

1219: 성탄 전 9일 기간 - <3일째>

판관기 13,2-7.24-25         루카 1,5-25

2014. 12. 19. . 이태원.

주제 : 하느님께서 선택하시는 일

드러난 현실의 삶에 늘 만족하고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낱말의 뜻을 생각하면 만족이라는 표현이 참 좋은 말일 텐데, 왠지 만족한다면 변화를 거부하는 의미를 포함하는 듯도 하고 현실안주의 의미로 곡해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 낱말이 만들어졌을 때, 의미는 그것이 아니었을 텐데 이렇게 낱말의 뜻이 바뀌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흔히 말하듯이, 언어의 사회성이라는 책임주체가 분명하지 않은 묘한 대상에게 탓을 돌리는 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일 것입니다. 낱말의 뜻이 달라지는 것은 좋은 의미보다는 부정적인 의미가 강할 것입니다. 세상의 삶에 대한 표현이나 해석을 이렇게 할 수 있다면, 같은 입장이 신앙에 적용될 때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사람은 세상에서 무슨 일이든 자기의 주체의식으로서 다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다가도, 겉으로 드러내는 모습만 그러했지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를 종종 만납니다. 더더구나 삶의 근본이 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어차피 해결방안이 없고, 너도 나도 다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자신의 모습을 숨기면서 그냥 주저앉는 경우가 더 많을 것입니다.

 

세례자요한이 탄생한 것은 그의 아버지 즈카르야가 간절히 원했던 것(12)이었을까요? 분향제단에 나타난 천사가 한 말이었지만, 그 바람이 놀라운 현실로 드러날 것이라고 하자, 오히려 즈카르야는 믿지 못합니다. 결국 벙어리로 지내는 과정을 거치고 나서 현실은 달라집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둘 다, 한 자녀가 세상에 태어나는 얘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그렇게 드러나는 일에 하느님의 뜻을 제대로 알아듣고 받아들이고 행동하는 사람도 있고 사람의 생각이 앞선다고 하여 하느님의 뜻을 인간이 이해하는 수준으로 낮추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람이 하느님의 계획과 뜻을 잘 이해하고 대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겠지만, 그렇게 하는 일이 얼마나 쉬운지, 어려운지는 모를 일입니다. 사람의 이해와 지혜가 더 앞설 것 같지만, 아닐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바람과 하느님의 의도가 일치하는 모습을 사람의 입장에서 판단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일을 하려고 애쓰는 것보다, 사람은 자기의 현실에서 충실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그가 가진 힘을 적게 낭비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간절히 원했던 일이 찾아왔을 때 즉시 받아들이지 못한 즈카르야, 자기 삶에 기적은 생길 수 없다고 생각했을 현실에서도 천사의 말을 듣고 그 사실을 가슴에 새겼던 삼손의 어머니가 드러낸 자세는 어떻게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삶에서 누구의 모습을 따라야 할지, 누구 흉내를 내야하는지 그것은 우리가 평소에 갖는 마음자세에 따라 달라지는 일입니다. 올바른 자세는 어떤 것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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