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5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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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자료

2014-1217.....성탄전9일기도 첫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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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12-17 ㅣ No.1659

1217: 성탄전9일 기간 - <첫째 날>

창세기 49,1-2.8-10         마태 1,1-17

2014. 12. 17. . 이태원

주제 : 남의 나라 역사와 인물들

우리가 사는 곳을 대한민국이라고 부릅니다. 이 땅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 모습을 돌이킬 때는 고향이 어디이고, 조상은 누구이며, 내 조상들은 세상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돌아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현실에 만족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뛰어난 조상들을 생각하고 거기에 안주할 사람이 있겠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은 일인지 부족한 일인지 하는 판단은 개인에 따라 다릅니다.

 

우리는 오늘 성탄을 앞둔 9일기도의 첫째 날에 복음에서 예수님의 족보내용을 읽고 들었습니다. 가문을 중시한다는 생각에서 예수님이나 그 가문의 사람이 쓴 것은 아니었으니, 우리가 받아들일 자세는 우리조상들을 생각하는 자세와는 달라야 할 것입니다. 특별한 시간에 듣는 다른 민족 사람들의 임금이나 그 조상들의 이름대신에 이 땅에서 다스렸다거나 우리나라 사람의 이름들이라면, 그 느낌이 좀 더 정다웠을까요? 어찌 되었든, 우리가 친숙하지 않은 이름들을 성경에서 들으면서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는 어떤 것이겠습니까?

 

예수님의 족보에 관한 이야기는 앞으로도 우리가 수차례들을 것입니다. 그때 가져야 할 자세는 무엇이겠습니까? 퍼뜩 떠오르는 생각에는 조상들이 뛰어난 본보기를 보였겠다고 말하기는 쉽지만 우리가 성경을 통해서 사실 그 모습을 확인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사람의 삶은 기억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바꿔 말하면, 새로운 일을 새로운 자세에서 도전하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한 번 가본 길이 낯익어서 편한 것이고, 실수를 해도 그 실수를 만회할 방법을 쉽게 찾는다는 얘기입니다.

 

알아듣기 쉽게 한다고, 히브리세계에서 특별한 의미를 담는다는 숫자에 따라서 14대씩 구별하기는 했습니다만, 그게 우리의 풍습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말하기도 쉬운 것은 아닙니다. 그런 얘기를 통해서 하느님의 뜻을 아주 멀리 벗어나지 않은 본보기를 볼 수 있다면, 족보얘기를 통해서 우리가 봐야할 것은 전부 다 본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의 축복은 반드시 장자를 통해서 내려오는 것은 아닙니다. 장자나 장녀가 부모님 사랑이 결실을 맺는 첫 열매라고는 합니다만, 창세기말씀에 등장한 유다는 야곱의 4번째 아들이었습니다. 사람이 갖는 자세, 그가 세상에서 노력하고 드러내는 태도에 따라 하느님의 축복이 열매를 맺기도 하고, 그가 피해가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가능성은 우리 앞에 열려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가능성을 모든 사람들이 다 알아듣고 재빨리 자기의 것으로 삼는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의 정의와 평화가 열매를 맺게 하는 일에, 우리가 세상에 살면서 무엇을 협조하고 거기에서 그 열매의 일부를 내가 얻을 수 있는지 잠시 생각할 시간입니다. 열매를 먼저 생각하는 것보다는 내가 갖거나 드러내야 할 자세를 먼저 생각해야 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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