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5일 (토)
(녹) 연중 제10주간 토요일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아예 맹세하지 마라.

강론자료

2014-1214.....대림 제3주일 나해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12-13 ㅣ No.1657

대림 3 주일 (나해)

이사야 61,1-2.10-11           1테살로니카 5,16-24          요한 1,6-8.19-28

2014. 12. 14. 이태원

주제 : 내가 실행하기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

사람은 세상에서 저마다 특별한 일을 합니다. 가장 먼저 말할 수 있는 내용은 자신이나 가족을 생각하면서 움직일 거라는 일이고, 그것이 채워진 다음에는 다른 사람의 삶에도 도움이 될 일들을 생각할 거라는 것이 두 번째 순서입니다. 둘째 과정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첫째 과정을 어떻게 성취하느냐가 중요한 일이 됩니다.

 

오늘 미사에 오신 여러분과는 별로 관련이 없는 일이지만, 며칠 전 미국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있었다고 하는 땅콩 회항이라고 부르는 사건도 같은 입장에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돈이 많고 다른 사람은 쉽게 따라오지 못할 힘센 권력을 갖고 있다고 여길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을 향하여 고함을 지르고 모욕을 해도 아무런 문제가 아니라고 하는 것은 남들보다 더 나은 위치에서 누리고 즐겼던 사람들이 드러내는 삶의 한계입니다.

 

그것을 포함하여 다양한 일들이 동시에 일어나는 세상에서, 신앙인인 내가 몸과 행동으로 드러내야 할 일은 무엇이겠습니까? 보통사람의 하나이든지 신앙인으로서 개인의 입장에서든지 그런 질문을 듣는다면, 우리는 여러 가지로 대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부모님에게 무슨 일을 하면,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일이 되겠습니까? 내가 형제와 이웃들을 기억하면 어떤 행동을 하면, 해야 할 일을 다 했다는 자존감을 갖겠습니까? 하느님의 덕분으로 내 삶이 시작되었는지 대하는 사람에 따라서 다른 대답이 나오겠지만, 내가 하느님에게서 받은 사명, 세상에 태어나는 나에게 하느님께서 주신 사명은 무엇이라고 알아들어야 하겠습니까?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요한에게 다가왔던 질문을 들었습니다. 세례자요한에게 질문을 시킨 사람들은 앞부분에는 유대인들이었다고 나오고, 뒷부분에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이었다고 나오지만, 예루살렘에서 온 사제들과 레위인들이 대신하는 질문입니다. 자기들과 같은 보통사람(!)의 모습을 보이지 않던 세례자요한에게 사람들은 질문했습니다. ‘우리에게 네 자랑을 하지도 않고, 우리가 기대하는 그리스도도 아니라면서, 너도 알고 나도 아는 하느님 앞에서 우리가 부담을 느끼도록 행동하는 너는 도대체 누구냐?’고 물었을 것입니다.

 

그 질문에 세례자요한은 그들이 원하는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대답은 있었겠지만, 그가 한 대답은 질문하는 사람들이 듣고 싶었던 내용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너는 네가 선포하는 사람의 신발 끈을 풀기에도 합당하지 않다면서 왜 그 사람에 대한 얘기를 하느냐고 물었으니, 세례자요한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대답하는 것이 좋은 표현이겠습니까?

 

사람들이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신앙의 입장에서 해석할 때와 똑같은 세상 사람의 하나로서 해석할 때의 가치가 다를 것입니다. 그렇게 다른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어떤 기준을 따라 사는 것이 옳은 것이라고 하겠습니까?

 

지난 주간에 엑소더스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그 영화의 내용을 담은 다른 제목으로는 신들과 왕들이라는 표현을 통해서, ‘하느님을 따르는 모세와 자기가 신이라고 우겼던 임금 파라오의 충돌얘기를 그리는 것이었고, 구약성경 탈출기의 1장부터 15장까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였습니다. 사람의 시각에서 하느님의 섭리를 설명하려고 하고, 인간의 역사에 하느님께서 개입하시려는 모습을 그리는 것이었으니, 올바로 표현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제가 본 느낌이었습니다. 모세는 눈앞에 드러나지 모습이 없는 소리로서 하느님의 명령을 듣고 실행한다는 것이 성경의 내용이지만, 영화에서는 모세가 어린 소년(12살쯤?)으로 나타난 하느님(??)의 얘기와 명령을 통해서 그가 행동하게 되는 명령을 말로 알아듣습니다.

 

세상에서 실천해야 하는 내 삶에 맡겨진 사명에 관한 얘기를 우리는 누구에게서 듣겠습니까? 하느님은 자연의 모습과 이웃사람들, 교회를 통하여 당신의 뜻을 사람들에게 알려주시는 분이라고 신앙에서는 말합니다만, 그 과정을 통해서 알아들은 하느님의 뜻을 우리가 올바로 실천하고 있는지 그에 대한 판단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어떤 행동을 하면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되겠습니까? 또 우리가 나름대로 받아들인 기준에 따라 하는 행동은 훗날 우리에게 어떤 결과로 다가오겠습니까? 사람은 결과를 예상하고 그 예상에 따라 행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그렇게 본말(本末)이 바뀐 행동을 하는 것은 삶에서 심각한 문제를 만들어냅니다. 사람은 모든 것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대처할 줄 아는 뛰어난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대림3주일입니다. 이제 올해 성탄절도 열흘(10)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떤 준비를 하고 하느님의 놀라운 방문을 맞이하는지 준비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질 것입니다. 이왕이면 좋고도 행복한 결과를 누릴 사람들이 되기를 함께 기도하고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바오로사도는 테살로니카교회공동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모든 일에 감사하는 자세로 살면, 놀라운 결과가 여러분의 삶에 찾아올 것이라고 말입니다.

 

이렇게 앞뒤를 모두 꿰고, 나름대로는 완벽하게 산다고 생각할 우리가 실천해야 하는 일은 과연 어떤 것이겠습니까? 성탄절을 가까이에 두고서,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하겠는지 잠시 묵상할 시간입니다.



681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