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일 (토)
(홍)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강론자료

2014-1208.....무염시태축일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12-07 ㅣ No.1654

복되신 동정마리아의 원죄없는 잉태대축일 (128)==무염시태(無染始胎)

창세기 3,9-15.20        에페소서 1,3-6.11-12         루카 1,26-38

2014. 12. 8. (). 이태원

주제 :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소리(!)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소리를 듣고 삽니다. 그런 소리들 가운데는 우리를 부르는 소리도 있고, 그냥 스쳐가는 소리도 있습니다. 스쳐지나갈 수 있는 소리야 신경써야할 일은 아니지만, 나를 부르는 소리를 내가 무시하면 어떤 결과를 만들겠습니까? 좋고 나쁜 것이 따라올 거라는 것을 안다면 우리가 어떻게 대해야 하겠습니까? 이런 경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어떤 것이 나를 부르는 소리이고, 어떤 것이 내가 그냥 스쳐가는 소리로 생각해도 좋으냐고 질문하고 그 구별대로 행동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무염시태축일입니다. 한자로 표현된 이 말은 옛날 표현이고, 마리아의 어머니, 안나의 태중에 자리를 잡은 한 어린이의 삶은 하느님의 힘이 작용해서 이루어진 일이라고 신앙에서 선언하는 날입니다. 사람은 앞뒤의 그 자세한 내막을 알아듣지 못하는 일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이런 경우 우리는 신앙에서 하느님의 힘이라고는 인정하지만, 사람으로서는 인정하기도 어렵고, 받아들이는 것도 불가능하다고할 놀라운 사건을 전제로 하는 것이 오늘 축일입니다.

 

오늘 복음은 무염시태에 관련된 내용은 아닙니다. 성경에 그런 내용은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탄생과 관련된 말씀을 읽으면서도 그 사정은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가브리엘천사의 말에 마리아는 심각한 고민을 했겠지만, 마리아는 아주 쉽게(!!!)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의 자존심을 얘기한다면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인 것은 분명한 일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일을 할 때, 인간의 허락이나 동의를 구하면서 친절하게 일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하느님의 낮은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렇게 인간을 배려하는 하느님의 눈에서 사람은 얼마나 숨을 수 있겠습니까? 사람의 지식과 능력으로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고,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어도, 그것은 사람의 생각만으로 가능한 이야기일 것입니다. 인간이 제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하느님을 이길 수 없고, 이길 수 있다고 말하는 것도 개인의 착각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인간은 세상을 창조한 존재가 아니라, 하느님이 만드신 세상에서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시간동안만 살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헛갈리게 생각할 때, 아주 많은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법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실 때, 그 소리는 우리를 벌하겠다는 소리일까요? 아니면, 우리를 축복으로 부르는 소리이겠습니까?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소리를 들으면서 우리가 행복에 머무르려면, 내가 대답해야 할 말을 올바로 준비하는 일이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그러려면, 내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사람이 하는 올바른 대답은, 하느님의 축복에 참여하고, 하느님에게서 축복을 받을 수 있는 것이어야 올바른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605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