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3-0303...사순3주일...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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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3-03-02 ㅣ No.1343

사순 3 주일 (다해)

탈출기 3,1-8ㄱㄷ.13-15              1코린토 10,1-6.10-12         루카 13,1-9

2013. 3. 3. 등촌3

주제 : 하느님께서 (나를 통하여) 이루시려는 일

사람은 세상에서 예상하지 못한 일을 만나게 되면, 그 일이 갑자기 자신을 찾아왔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자신을 찾아온 일이 좋은 결과를 남긴다면 놀라지 않을뿐더러 다행이라고 말하겠지만, 그렇게 갑작스레 찾아온 일이 나쁘거나 해로운 결과를 남겼다면 반기지 않을 것을 물론이고 하느님이나 다른 대상을 항하여 원망의 소리를 말할 것입니다. 사람이 그렇게 하는 것은 각자의 자유이지만, 그렇게 하는 일로써 바뀔 것은 아무 것도 없는데도 말입니다.

  이렇게 갑작스러운 일을 당하게 되면, 우리는 어떻게 움직일까요? 제가 2가지로 나누어서 구별했습니다만, 사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 가운데, 사람이 원인과 예상결과를 알아, 앞과 뒤를 모두 정확하게 꿸 수 있는 평상적인 일은 얼마나 되겠습니까?

  오늘 복음과 탈출기 말씀에는 그렇게 갑작스러운 일이 나왔습니다. 복음에는 갈릴래아 사람들에게 빌라도가 저질렀다는 일이 나오고, 탈출기 독서에는 양치기였던 모세에게 하느님이 나타나셔서 그가 이집트로 돌아가서 해야 할 일에 대한 것이 나왔습니다. 2가지 이야기 모두, 그 대상이 되었던 사람들이 미처 예상하지 못했고, 미리 대비하지 못한 일이었으니, 갑작스러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만일 우리에게도 이렇게 일이 닥친다면,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겠습니까? 제가 질문은 했습니다만, 갑작스러운 일은 미리 대비할 수 있는 일들이 아니니 정확한 대답은 모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의 일들에 대하여 우리는 어떤 예상을 하고, 어떤 대비를 해야 하겠습니까? 이렇게 미래를 대비하는 일이 아주 피곤하고, 누구나 원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한다고해서 그 일이 우리를 피해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사순3주일입니다. 올해 지내야 할 사순시기의 절반을 향해서 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절반 이전의 시간을 계산하지만, 그 절반을 넘겼든 사순절을 지내는 우리 마음의 준비에 차이는 없어야 할 일입니다. 그 올바른 준비는 어떤 것이겠습니까?

  그 준비에 대한 것을 복음말씀에 나오는 무화과나무의 비유이야기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포도원지기가 포도밭에 무화과나무를 심었다는 것도 이상한 일이고, 주인이라는 사람이 무화과나무의 열매를 찾으려고 했던 때가 추수의 계절이었는지는 모릅니다만, 주인이 무화과나무의 열매를 찾으려고 했던 것이 잘못이었을까요? 우리가 오로지 세상의 사람으로만 산다면, 복음서에 이렇게 기록된 일들이 잘못이었다고 말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세상사람의 시각이고, 세상에 살면서 삶의 결실을 드러내야 하는 사람의 본성에서 생각한다면, ‘비록 포도밭이라고 하더라도 그 안에 있으면서 열매를 맺을 생각을 하지 않았던(?) 무화과나무의 잘못을 지적해야 할 것입니다.

  식물은 1년에 한번이나 일정한 기간 동안 결실을 맺지만, 식물과 다른 모습으로 사는 사람은 1년에 한번만 열매를 맺는 존재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미사에 오신 분들 가운데, 내가 어느 순간에 하느님께 나아갈지 알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다시 말해서, 요즘에는 사람이 세상에 살 기간이 100년을 헤아린다고 말합니다만, 아직 100살이 되지 않은 사람들 가운데, 언제까지 이 세상에 살 것인지 분명하게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면, 우리는 어제까지 내 삶을 통해서 어떤 결실을 맺었고, 오늘 하루가 더 지난다면 어떤 결실을 추가로 맺겠느냐는 것입니다. 대답이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대답은 필요한 일입니다.

  하느님의 명령을 듣고 다시 이집트로 돌아가서 파라오를 상대로 하여 하느님의 백성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모세는 두렵지 않았을까요? 모세는 그 두려움을 하느님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질문하고 나는 있는 나라는 뜻의 야훼라는 이름을 알아내는 것으로 해결합니다만, 같은 지혜를 얻지는 못하는 우리가 가질 자세는 어떠한 것이어야 하겠습니까?

  신앙인의 삶이 쉽다고 말할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신앙인이 자기 삶을 제대로 하지 못할 만큼 세상 삶이 힘겹거나 어렵다고 말할 사람은 얼마나 있겠습니까? 올바른 삶의 실천방법은 우리가 하는 생각만큼 어렵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코린토인들에게 바오로사도께서 쓰신 편지에 나오는 것처럼, 똑같은 세례를 받고, 똑같은 기준에 따라 사는 사람으로 투덜거리지(=grumble/mutter/murmur,=혼자 불평하는 말을 자꾸 중얼거리다)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일에 대하여 투덜거리고 불평하는 것은 아주 쉬운 일입니다. 그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정말로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할 수 있다고 해서, 또 내가 덩달아 따라 산다고 해도 그렇게 하는 일이 내 삶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쯤은 판단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삶에 대하여 얼마나 기회를 주시는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시는 기회를 제대로 살려야 할 일이고, 기회를 주시는 동안 좋은 결실을 맺어야 할 일입니다. 사순절시기를 제대로 지내는 모습은 과연 어떤 것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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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나무: 열매인 은화과(隱花果)9~10월에 검은 보라색 또는 노란빛이 도는 초록색으로 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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